'원자폭탄의 아버지'라는 수식어 정도밖에 모르는 인물의 3시간짜리 전기 영화라는 것에서 애초부터 재미를 기대할 순 없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전기 영화는 어떨까?'라는 호기심으로 봤다.
결과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재미없었고 예상대로 길고 지루했고 흥미로운 장면도 별로 없었다.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의 전기 영화임을 감안해도 등장인물들과 대사가 너무 많고 유일하게 시각적으로 기대할만했던 핵실험 장면도 영 매가리 없었다.(리얼한 것도 좋지만 CG를 쓸 때는 좀 써야지..)
중간중간 오펜하이머의 머릿속이나 속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듯한 연출이 있지만 별 감흥 없고 오히려 놀란 본인도 영화가 너무 밋밋하고 지루할까 봐 이런 씬들을 넣은 건가 싶은 생각만 들었다.
오펜하이머란 인물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그리기 위해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핵폭탄 투하 후 개인의 심리 변화나 윤리적 고뇌 등에 대한 부분은 깊이 있게 다루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영화가 너무 드라이하다.
인물 자체보다 인물 주변 정세나 사건에 더 집중한 느낌.
6.5/10
ps. 아인슈타인 나올 때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