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연기를 거듭하며 8년 넘게 질질 끄는 걸 보며 이미 기대를 내려놓은 지 오래지만 오픈 베타를 한다고 해서 간단히 플레이해 봤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지만 유비 커넥트 실행하기 싫어서 플스5로 플레이했는데, 첫인상인 그래픽이 성능 모드인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구려서 놀랐다.
전체적인 해상도나 텍스처가 많이 뭉개지는데 특히 캐릭터 헤어와 수염 표현은 심각한 수준이다.
품질 모드로 돌리면 좀 나아지지만 프레임이 체감상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성능 모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은 예상대로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에서 해상전 콘텐츠를 가져다 MMO로 만든 건데, 안 그래도 지루하고 반복적인 소위 유비식 오픈월드 게임에 MMORPG 식 단순 노가다 퀘스트까지 더해지니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질려버린다.
물론 이런 부분은 MMO 게임의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곤 해도 이를 감수하고 플레이하고 싶도록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들, 예를 들어 파고들만한 콘텐츠의 깊이나 다양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한 컷신으로 때운 백병전이나 제한적이고 할 거 없는 지상 콘텐츠는 오히려 10년 전 블랙 플래그 시절보다 퇴보했고, 함선 쪽도 커스터마이징의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아쉬움이지만 멀티플레이 시 하나의 배에 파티원들이 함께 탑승해 조타, 돛, 대포, 망루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운용하는 시스템이 없고 선원 관리 시스템도 없고 배에서 캐릭터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등 함선이 가지는 특성과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앞으로 2년 정도 열심히 콘텐츠를 보강하면 조금은 할만해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때까지 서비스 중지 안 하고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