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출시 한 달 만에 동접 75만 명을 찍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헬다이버즈 2.(이하 헬다2)
그러나 서버 문제부터 각종 버그, 잘못된 밸런스 패치 방향과 미숙한 고객 대응 등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개발사가 감당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는 동접이 1/10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헬다2는 F2P 게임이 아닌 4만 5천 원짜리 B2P 게임이고 할인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출시 초기에 1,000만 장을 넘게 팔아치웠기 때문에 이미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때문에 현재 유저수 정도가 개발사 입장에서는 운영하기에도 그렇고 서버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더 나을 수도 있을 거다.
난 지금까지 68시간을 플레이했는데 특유의 B급 콘셉트부터 소위 '뽕맛'이 느껴지는 시원시원하고 강렬한 전투와 다양한 장비, 총기 RPM 조절까지 가능한 의외의 디테일까지 TPS 본연의 재미와 더불어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 반복적인 플레이와 갈수록 더딘 성장으로 점차 흥미가 떨어지는 점은 헬다2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캐릭터/장비 커스터마이징이 전무한 수준인 점이 가장 아쉬웠는데 헬멧과 그 외 부위 단 두 파츠로 구성된 방어구는 그마저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꾸미는 맛이 전혀 없고 심지어 컬러링도 불가능하다.
좀 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장비 디자인과 컬러링, 데칼 등의 꾸미기 요소가 있었다면 반복적인 미션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을 거다.
무기 역시 마찬가지로 성능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너도 나도 유행하는 무기만 쓰는 게 아닌 좀 더 다양하고 전술적인 무기 사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TPS 본연의 재미만으로 60시간 이상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정도로 헬다2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언젠가 제3의 적이 업데이트되면 다시 민주주의를 전파하러 헬다이버로 복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