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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지금이밤

성수역 2번 출구 / 지금이밤 성수본점(2층)

성수동에서 마운틴 김님의 퇴사 기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성수를 떠난지 일 년 가까이 된 나에게 갈만한 곳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조건은 10명 가까이 예약이 가능할 것, 취향대로 먹을 수 있도록 안주와 주류가 다양할 것, 그리고 마운틴 김님의 애착안주 새우깡이 있을 것.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지금이밤'이다.

매장은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3분 거리인데 도착해 보니 4-5년 전에 육대장 있던 자리였다.

생각보다 소박한 매장 입구.

영업시간은 새벽 1시까지로 '심야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일찍 닫는다 싶지만 사실 성수에서 새벽 1시까지 하는 곳도 그리 많진 않다.

매장 내부.

평일 저녁 6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자카야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매장 분위기는 이자카야풍은 아니고 일반적인 요리주점 느낌이다.

8인 예약석.

예약한 단체 테이블 자리가 밖이 내다보이는 구조라 시원해서 좋았다.

기본 안주 3종.
기린 이치방 350ml (7,900원)

약속시간 됐는데 나 말고 아무도 안 와서 일단 맥주부터 한잔 주문했다.

기린 생맥주가 있는데 350ml짜리라 몇 모금 마시면 사라진다.

안주는 시간 걸린다고 미리 선주문해달라고 해서 4개를 주문해 놓았다.

화요 25 세트 (32,000원)

화요토닉 세트를 굳이 화요(레몬, 토닉워터 서비스)라고 해놓았는데 레몬 형태나 토닉워터, 탄산수 중 선택 가능해서 좋았다.

물론 얼음이랑 하이볼잔도 제공.

아보카도 명란구이 (19,000원)

재료들만 신선하면 기본은 하는 메뉴지만 명란이 좀 짰다. 메뉴 설명엔 저염 명란이라는데 왜 짠지 모르겠다.

민물 새우깡 (13,500원)

이날의 주인공 마운틴 김님의 픽 새우깡.

다른 곳보다 새우가 좀 크고 튀김옷이 많았는지 여러 마리씩 뭉쳐진 게 좀 그랬지만 맛은 괜찮았다.

소고기 볏짚 타다끼 (25,000원)

소고기 볏짚 타다끼는 살치살 프라임이라는데 진짜 볏짚으로 훈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풍미도 좋고 연하고 맛있다.

이날의 베스트 메뉴.

아귀간 폰즈 (13,000원)

선주문한 메뉴 4개 중 마지막인 아귀 간 폰즈인데 종류 불문 간은 안 먹어서 맛도 안 봤다.

다른 사람들은 잘 먹은 걸 보면 나쁘진 않은 듯.

타코 와사비 (11,000원)

쿠루루상이 타코 와사비를 주문했는데 문어보다 조갯살이 더 많았다.

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이름값은 하게 문어 비율을 더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닭날개(3,500원) / 대파 삼겹말이(3,500원) / 꽈리고추 삼겹말이(3,500원)

역시 쿠루루상이 주문한 꼬치구이 단품.

단품은 2개 이상 주문 가능하고 구워 나오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문제는 닭고기가 가슴살은 없고 다리, 목살, 염통, 똥집, 껍질 같은 것들만 있고 돼지는 삼겹살뿐이라 난 먹을 게 없었다.

근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삼겹말이를 하나씩 먹었는데 숯향도 잘 입혀졌고 타래소스 맛도 좋아서 맛있었다.

꼬치구이에 닭안심을 추가할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

시샤모구이 (15마리 16,000원)

메로구이도 있었지만 배들이 좀 차서 시샤모구이를 추가했는데 고소하고 맛있었다.

아직 몇 가지밖에 안 먹어봤지만 구이류를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참다랑어 볏짚 타다끼 (28,000원)

소고기 볏짚 타다끼가 맛있어서 참다랑어 볏짚 타다끼도 주문해 봤는데 소고기 대신 참치가 들어가고 나머지 구성은 동일하다.

이것도 맛은 괜찮았는데 소고기 타다끼가 좀 더 나았다.

타코야끼 (서비스 쿠폰)

네이버 예약하면 받을 수 있는 쿠폰으로 주는 타코야키.

인원 많다고 테이블 당 한 접시씩 준 건 고맙지만 당연하게도 냉동 기성품이고 그것도 하품인지 문어는 거의 안 씹히고 밀가루맛만 나서 별로였다.

요구르트 샤베트(8,500원) / 파인애플 샤베트(8,500원)

마지막은 샤베트로 입가심.(하지만 입가심한 게 무색하게 역전할머니맥주로 2차를..)

이날 먹은 것들 대부분 맛도 괜찮았고 안주 종류는 물론 술도 소주부터 전통주, 사케, 와인까지 다양해서 단체로 가기에 꽤 괜찮은 곳 같다.

스지오뎅나베 등 옆 테이블에서 시킨 건 사진을 못 찍었지만 30만 원 넘게 먹었는데 서비스 안주 하나 없는 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