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최소 한 달에 한번, 심할 땐 일주일에 두 번을 간 적도 있는 빕스지만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거의 5만 원으로 오른 샐러드바 가격에 비해 음식 만족도가 떨어져 안 간지 오래됐다.
그런 빕스를 막내 부부가 저녁을 산다고 해서 가게 됐는데 블로그 기록을 살펴보니 빕스는 3년 만이고 어린이대공원점은 4년 만이었다.
매장 구조나 분위기 등은 거의 그대로였지만 쌀국수를 로봇이 만들어 주고 빈 접시도 로봇이 치워주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졌다.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많은 메뉴들이 예전엔 못 보던 것들이어서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는데 특히 로스트 머쉬룸 샐러드랑 DIY 타코, 멕시칸 크리스피 슈림프, 퀘사디아 등이 괜찮았다.(적고 보니 대부분 멕시칸인 듯)
빕스 시그니처인 폭립과 훈제연어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떡볶이랑 메가 크런치, 핫누들도 생존 중이었다.
하지만 항상 마지막에 즐겨 먹던 치즈 케이크가 사라지고 시즌 메뉴로 골든 애플 치즈 케이크란 게 있는데 예전 치즈 케이크보다 훨씬 맛없다.
가격이 오른 만큼 생맥주와 와인이 샐러드바에 포함되고 홍게도 추가됐는데, 배부를까 봐 맥주는 안 마시려고 했지만 타코랑 새우 같은 것들 먹다 보니 안 마실 수가 없어서 두 잔 마셨다.
홍게도 살이 먹을만하게 차있고 홍게만 몇 접시씩 계속 가져다 먹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고 그 가격이면 더 좋은 다른 선택지들도 많아져서 몇 년 전부터 잘 안 가게 됐던 빕스인데 적어도 어린이대공원점은 여전히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했고 주류나 홍게 등 그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분명 있었다.
막내 부부 덕분에 오랜만에 빕스 구경도 하고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