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오래되고 유명한 감자탕집인데 지나다니면서 항상 사람들 줄 서 있는 거 보고 브레이크타임 끝나는 5시 딱 맞춰서 갔더니 1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뚝감(뚝배기감자탕) 주문하니 1분 만에 바로 나옴.
뼈 세 개에 감자 한 알 그리고 시래기나 우거지 대신 깻잎이 들어간 게 좀 특이했다.
국물부터 맛봤는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라 맛있었다.
진짜 마음에 들었던 건 뼈에 붙은 고기인데 사람들이 보통 뻑뻑살이라고 부르면서 싫어하는 뽀얀 살코기가 많아서 너무 좋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간 건데 좋아하는 '뻑뻑살' 잔뜩에 깔끔한 국물까지 아주 만족스러웠다.
처음 가서 너무 만족스럽게 먹어서 5일 만에 또 갔다.
이번엔 평일 저녁 8시 반쯤 갔는데 웨이팅이 꽤 있어서 2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보니까 감자탕 말고도 삼겹살이나 두부김치 같은 술안주도 파는데 저녁엔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리 회전이 빠르지 않은 것 같았다.
밥 생각도 별로 없고 감자탕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시켜봤는데 뚝배기 대신 끓여 먹는 냄비에 부추, 팽이버섯 올라가고 당면, 수제비 사리 나오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문제는 지난번과 전혀 다르게 뼈에 붙은 살코기가 거의 없었다는 거다.
뼈는 6개로 뚝감 2인분 분량인데 고기가 너무 없어서 먹은 것 같지도 않았다.
수제비랑 당면 사리로 배 채운 거나 마찬가지.
뚝감보다 비싼 돈 주고 20분 기다려가면서 먹었는데 이 모양이니 너무 실망스러웠다.
두 번 가서 극과 극의 경험을 했는데 두 번째 갔을 때 유독 상태가 안 좋았다거나 할 수도 있으니 나중에 한 번 더 가서 나오는 거 보고 앞으로도 갈지 말지를 결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