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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신토불이 장안점

룸이 12개나 있나 보다.
복도 따라 전부 룸이다. 우린 209호로 안내 받음.
기본 세팅이 되어 있다.
7명이라 금상첨화 정식 5인에 미니 정식 2인 주문. 구성은 똑같다.
샐러드
생오리구이
훈제오리
양념주물럭
녹아서 온면에 가까운 냉면
영양죽
팥빙수

작년 엄마 칠순 생일에 밥 먹으러 갔던 신토불이 장안점.

12시 반에 룸으로 예약하고 갔는데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었다.

주차 안내 하는 사람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들어가서 물어보니 주차장이 자기네 전용이 아니고 건물 공용으로 쓰는 거라 알아서 해결하란다.

예약 시간은 됐는데 주차 자리는 없고 가게에선 나 몰라라 하고.. 황당했지만 좋은 날이니 참고 일단들 들여보내고 빠지는 차 없는지 눈치 작전 끝에 자리 찾아서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홀도 작지 않고 룸도 10개 넘게 있는데 손님이 꽉 차있는 걸 보니 장사는 잘 되는 듯했다.

메뉴는 단품 없이 생오리, 훈제오리, 양념주물럭 3종에 샐러드랑 죽, 냉면 등이 포함된 세트 메뉴만 있다.

문제는 이때가 8월 중순으로 한참 더울 때였는데 룸에 있는 창문도 안 열리고 에어컨을 틀어도 전혀 시원하지가 않았다.

이 상황에 불판 두 개를 돌리니 완전 찜통이 따로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직원 불러서 얘기했더니 에어컨이 맛이 갔단다.

그럼 에어컨도 고장 난 방을 왜 줬냐고 하니까 내가 예약했을 당시에 이 방밖에 안 남아서 할 수 없이 줬다는 거다.(당연히 예약 당시엔 이런 얘기 안 했음)

그럼 더워 죽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 선풍기를 입구에 하나 가져다 틀어줬다.

황당하고 짜증 났지만 그나마 선풍기라도 하나 틀어놓으니 그나마 낫더라.

근데 더 웃긴 건 얼마 후에 직원 한 명이 오더니 이거 주방용 선풍기라면서 도로 가져가 버리는 거다.

와우.. 정말 오랜만에 겪어보는 대환장 사태.

좋은 날이니 다들 웬만하면 참고 웃는 얼굴로 밥 먹자는 분위기였는데 너무 짜증 나고 어이없어서 다시 직원 불러서 얘기했더니 주방으로 가져간 선풍기를 다시 또 가져다줬다.

졸지에 주방 직원들에게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 뺏어간 나쁜 손님 돼 버림.

솔직히 오리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주차부터 에어컨 문제까지 너무 황당하고 짜증 나는 경험을 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특히 생일인데 땀 뻘뻘 흘리면서 밥 먹게 해 드려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