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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Radiohead - Kid A (2000) 이 앨범이후로 난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싫어졌다. [OK Computer]까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건 너무 벗어난 결과물이었다. 물론 이 앨범을 라디오헤드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고있다. 하지만 최악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에 못지않다. 안타깝게도 나는 후자에 속한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Amnesiac]은 단지 Kid B 일뿐이다.
Radiohead - OK Computer (1997) 좋다. 분명 좋은 앨범이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상당하고 곡들 하나하나 다 좋다. 객관적으로 별5개 주는것에 아무런 불만 없다. 하지만 너무 차가워졌다. 전자음들이 섞이면서 사람냄새가 사라졌다. (난 일렉트로니카를 싫어하지 않는다) 톰요크가 완벽주의자를 꿈꾸기 시작한 앨범.
Radiohead - The Bends (1995) 지금처럼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도 않고 쉽게 음반을 구입 할 수 있는 쇼핑몰도 없던 시절. 퇴근길에 레코드가게에 들려 라디오헤드2집 나왔냐고 묻는게 하루일과중 하나였던때가 있었다. 발매된 후 이 앨범을 손에 넣고 처음 플레이 버튼을 누를때의 기대와 긴장감을 잊을 수 없다. 긴 얘기가 필요없는 라디오헤드 최고의 명반이다.
Radiohead - My Iron Lung EP (1994) 1집과 2집사이에 발매된 EP앨범이지만 정규앨범 못지않은 8곡이 담겨있고 곡들 역시 하나같이 좋다. 난 3집보다는 오히려 이 EP앨범을 더 좋아하며 EP라고 그냥 지나쳐버렸다간 크게 후회할만큼 좋은 앨범이다.
Radiohead - Pablo Honey (1993) 라디오헤드의 데뷔앨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우연히 보게된 Creep의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이들을 알게됐다. 그때까지만해도 난 80년대중반~90년대초반의 LA메탈과 하드락을 즐겨듣고 있었고 이들을 퇴물로 만들어버리며 새롭게 주류로 떠오르던 얼터너티브에도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얼터와는 또다른 영국의 브릿팝에 난 묘한 매력을 느끼게됐고 그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해준게 라디오헤드의 바로 이 앨범이다. 불안한 불협화음속에서 소박하면서도 강렬하고, 우울하면서도 서정적인 그 맛을 알아버린것이다. 이 앨범을 구입하고 말그대로 테잎이 늘어날정도로 들었다. 이 앨범을 놓고 수준이하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봤다. [The Bends]나 [OK Computer]에 비하면 형편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