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대체로 평론가들은 혹평이고 일반 관람객들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분위기지만 한때 열렬한 와우저였던 입장에선 안볼 수가 없는 영화다.

영화적 완성도에 별로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개판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문제점이 많다.

워크래프트 원작에 비하면 캐릭터들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편이 아닌데도 듀로탄과 카드가, 굴단 정도외에는 캐릭터를 제대로 못살렸고 가로나는 오히려 마이너스.

어떤놈이 우긴건지 모르겠으나 어거지로 넣은 로서와 가로나의 로맨스가 이 영화에서 가장 구린 부분이다.

또한 한정된 러닝타임동안 이것저것 보여주려한것인지 맥이 뚝뚝 끊어지는 편집도 욕을 많이 먹고 있는 부분.

이야기를 따라가고 못따라가고 이전에 산만하고 조잡한게 문제다. 쓸데 없는곳에 분량을 쓰고 정작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대강 훑고 넘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음.

그럼에도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캐릭터들(특히 오크)이 스크린에 살아숨쉬고 박력 있는 액션을 펼치는 모습, 이런저런 장소들과 소품들에 눈이 즐거운건 어쩔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군데군데 유치하고 B급스러운 부분들도 있으나 워크래프트 유저가 아니더라도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팝콘무비 정도는 된다고 본다.

대놓고 스랄을 중심으로 한 후속편을 암시하고 있는데 사실 스랄의 이야기나 더 나아가서 아서스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을것을 알기때문에 영화가 여기서 망하면 모든게 물거품이 된다.

북미에선 망한 분위기지만 다행히 워크래프트가 국민게임인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중이라 후속편이 제작될 가능성은 높을것으로 보인다.


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