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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우정식당

기본 세팅은 이렇게 나옴.


삼겹살+목살. 200g에 14,000원.


삼겹살 2인분 추가.



지나다니며 보기만 하던곳인데 이번 회식으로 가봤다. 위치는 대림 창고 맞은편.

간판에 코리안 바베큐라고 써붙여 놓은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인 칙칙하고 너저분한 고깃집보다는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다.

반찬은 상추 버무린거랑 김치, 명이 나물, 된장 찌개정도로 조촐한 편.

깻잎을 좋아하는 관계로 깻잎이 없는게 아쉬웠다.

특이한건 쌈장 대신 요상한 젓갈 같은걸 주는데 구린내나서 난 싫더라.

고기는 주문하면 직화로 초벌구이해서 썰어 나오며 테이블에서 마저 구워 준다.

이렇게 직접 구워주는집은 오랜만이었는데 구워주니 편하긴 하더라.

아마도 사장님이었던것 같은데 고기 굽는 내내 맛이 기가 막힐거라는둥 굉장히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보였음.

최고급 국내산 돼지고기를 14일 숙성해서 쓴다고 써놨는데 매장 한쪽에 숙성용 냉장고도 보란듯 배치해놨다.

먹어보니 확실히 고기는 좋은 것 같았다. 거기다 전문가가 적절하게 구워주니 맛도 좋을 수 밖에.

문제는 한판 다 먹고 목살로 2인분 더 추가하려고 했더니 목살이 없다는거다.

아니 늦은 시간도 아니고 저녁 8시도 안됐었는데 고깃집에 고기가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린지..?

고기 썰어서 초벌구이하는 주방장스러운 아저씨가 와서 얘기하는데 뭐 숙성된게 다 떨어져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하여간 목살은 더 안된다는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삼겹살로 먹음..

우리 이후로도 손님들 엄청와서 테이블 꽉 찼었는데 과연 그 많은 사람들한테도 목살 없다고 전부 삼겹살만 팔았을까?

아마 뒤에 오는 손님들한테 팔거는 좀 남겨놨지싶다. 목살이 많이 안남아서 우리한테 추가로 더 안판걸꺼라 생각함.

내 짐작이 사실이던아니던 고깃집에서 대표메뉴인 삼겹살, 목살 둘 중 하나가 이른 저녁부터 다 떨어진다는건 문제가 있다.

어쨌건 맛있게 잘 먹다가 먹고 싶은 메뉴를 못먹게되서 후반엔 기분이 좀 별로였다.

고기에 대한 자부심도 좋지만 준비에도 좀 더 신경써서 손님이 먹고 싶은대로 사먹을 수 있게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