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스팀에서 할인 판매하길래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팬까지는 아니지만 CD-ROM 시절 대거폴부터 스카이림까지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해왔기 때문에 이 세계관에는 충분히 익숙하다.
하지만 엘더스크롤 온라인에는 별다른 매력이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는데 전반적으로 게임 시스템들이 너무 낡았다.
우선 게임의 첫인상인 그래픽부터 너무 후진데 출시년도를 고려하더라도 비슷한 시기 발매된 길드워2와 비교해도 훨씬 떨어지는 퀄리티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매우 구린데 엘더스크롤 캐릭터들이 워낙 못생기기로 유명하긴하지만 굳이 이런것까지 똑같이 따라갈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나마 엘더스크롤 패키지 게임들은 모드라도 있지.. 이건 답이 없다.
또 하나 엘더스크롤다운게 있으니 바로 모션.
거지같은 캐릭터 모션으로 악명 높은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전통을 아주 충실히 이어받아 그대로 구현해놓았다.
정말이지 2018년에 이런 캐릭터 모션을 보는것은 괴로운일이다.
특히나 전투 모션은 끔찍한 수준이라 전투가 정말 재미없다.
비교하는것 자체가 미안하지만 나온지 15년된 와우보다도 못한 수준.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것 중 하나인게 미니맵이 없다.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게임이 쉬워질까봐 일부러 미니맵을 넣지않았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다고보기엔 일반 맵은 멀쩡히 제공한다.
그럴거면 편하게 미니맵도 같이 제공하는게 맞지, 띄울때마다 화면 가려버리는 일반맵만 제공할 이유가 없는거다. 이건 그냥 플레이어를 불편하게 만들뿐이다.
또 만렙 이후엔 달라질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선에서는 파티플레이 시스템이 굉장히 엉성하다.
파티로 던전 플레이시 어그로 개념도 요상하고 그냥 제각각 뚜드려 패고 알아서 사는식으로 정신없고 한마디로 개판이다.
이건 탱딜힐 구조의 전통적인 MMORPG 방식에 따르지않는 의도된 설계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파티플레이가 재미가 없다는거다.
던전 파티플레이가 재미없어서 엘더스크롤 패키지 게임 하듯이 솔로로 퀘스트도 해봤지만 재미없긴 마찬가지..
퀘스트 시스템 자체가 아주 올드한데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니고 보상은 거지같은 똥개 훈련 방식이다.
게다가 퀘스트 받을때 보상을 미리 보여주지 않아서 완료하기전까진 보상이 뭔지도 알 수 없다.
보상이라도 보여줘야 그거보고 퀘스트를 골라서 하던가하는데 정말 갑갑한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마음에 안드는것들이 더 있지만 이정도로 마무리한다.
이정도로도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접을 이유는 충분했다.
이제 마음 편히 엘더스크롤6를 기다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