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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용과 같이 극2

 

용과 같이 극1과 제로에 이어 극2를 처음 접하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역시 드래곤 엔진으로의 변경이다.

월드의 디테일과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이 느껴지는 반면에 캐릭터 퀄리티나 모션은 극1과 비교해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엔진 교체로 가장 좋았던 건 건물 드나들 때 로딩이 없어졌다는 건데, 정말 이것만으로도 게임 진행의 답답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A급 이상 게임들의 오픈 월드나 존 로딩 방식이더라도 완벽하게 잔 로딩이 없는 환경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엔진이다.

특히 플스4 프로 1080p에서도 30프레임 고정인 점은 매우 아쉬운데, 엔진의 성능이 그렇게 좋지도 않으면서 최적화까지 안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는 기존 플스3 리마스터 작품들부터 제로와 극1까지 플스4에서 60프레임으로 구동됐던 터라 상대적으로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호쾌한 전투 액션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게임에서의 프레임 레이트는 매우 중요하며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체감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어찌 되었건 드래곤 엔진으로의 교체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되며 차기작에선 개선되길 기대한다.

플레이하기 전부터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스토리는 그래서인지 오히려 생각만큼 최악은 아니었는데, 동성회 내부에서 벗어나 오미연합의 본격적인 등장과 또 하나의 이야기 축인 진권파가 맞물려 돌아가는 이야기의 틀은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출생의 비밀을 비롯해 뒤통수의 뒤통수가 난무하는 특유의 막장 드라마식 전개는 건재하다.

특히 극1에서의 키류와 유미의 이야기를 '사나이의 순정'정도로 묘사했다면, 극2의 카오루와의 관계는 그냥 대놓고 멜로물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하지만 최종 보스인 고다 류지 캐릭터는 좋았는데 매력적으로 아주 잘 뽑았다.

이제 리마스터 작인 3, 4, 5가 남았는데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극2를 한 뒤에 가장 오래된 3을 하게 되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