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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천호동 하이몬드

천호역에서 롯데시네마쪽으로 이전한 하이몬드. 아예 건물을 새로 지었다.
현판.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해서 자세히보니 영문이 HIMOND가 아닌 HIMONT로 되어있다. 이유가 뭘까?
이전 하이몬드때와 빵 구성이 많이 다름.
좀 더 요즘 젊은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리뉴얼된 느낌.
내가 좋아하던 야채식빵은 메뉴 개편하면서 없어진 모양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음..
이렇게 3개만 구입함.

 

천호동은 물론이고 강동구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오래된 빵집 하이몬드.

파리바게뜨 같은 대기업 빵집들의 물량공세에 살아남은 개인 빵집으로, 그 목 좋은 천호역에 파리바게뜨가 발을 못 붙였을 정도로 전설적인 곳이다.

그런데 그런 하이몬드가 얼마전 매장을 이전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빵도 살 겸 찾아가 봤다.

천호역 바로 앞이던 예전 자리가 워낙에 명당이라 롯데시네마 쪽으로 갔다고 하길래 하이몬드도 이제 어쩔 수 없이 밀려났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가보니 아예 자기네 빌딩을 지어놨더라.

예전처럼 빵집과 카페 겸해서 1, 2층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려는 모양. 돈 많이 벌었나 보다.

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오래된 빵집의 느낌이 남아있던 이전과 달리 아주 모던하고 깔끔하게 바뀌었는데, 둘러보니 빵들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쁘고 맛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항상 보던 하이몬드 빵들 대신 못 보던 빵들이 많아져서 뭔지 모를 이질감이랄까 낯설음이랄까.. 그냥 좀 하이몬드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내가 하이몬드에서 가장 좋아하던 야채 식빵이 없어져서 실망이 컸다.

이전하면서 전체적으로 빵들도 리뉴얼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좀 더 젊은 취향에 맞게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것 같았다.

또 하나 달라진건 빵마다 인심좋게 제공하던 시식용 빵이 전혀 없었다.(시식용 빵 접시가 없는것으로 볼때 시식용 빵이 떨어진게 아니라 제공 할 계획이 없는것으로 보임)

대강 둘러보고 빵 몇 개 사 가지고 나오면서 현판을 봤는데 일단 상호가 '카페 드 하이몬드'에서 '브랜뉴 하이몬드'로 바뀌었고, 이상한 건 영문명이 'HIMOND'에서 'HIMONT'로 바뀌었다는 거다.

어떻게 읽어도 HIMONT가 하이몬드로 읽히진 않기 때문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내가 이런 궁금증이 도지면 못 참는 성격이라 조사를 좀 해봤다.

그 결과, 201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2대 사장(하이몬드 창업자의 아들)이었던 하이몬드 대표와 현재 이전한 하이몬드의 영수증에 찍힌 대표명이 다르다.

그리고 두 명 다 흔치 않은 맹씨인것으로 볼때 2대 사장이 이전을 전후해서 가족(또는 친지)에게 대표를 넘겨준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하이몬드가 천호역 외에 가지고 있는 거점인 하남으로 2대 사장이 건너가고 천호동엔 브랜뉴하이몬드라는 새 법인을 세운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종의 이유로 'HIMOND'를 쓸 수 없어 발음도 전혀 맞지 않는 'HIMONT'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모든 건 내 추측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중요한건 내가 좋아하는 야채식빵은 더 이상 하이몬드에 없다는거고, 빵들도 많이 바뀌었고 인심 좋던 시식빵도 없어지는 등 예전 하이몬드의 감성을 전혀 느낄 수 없어진데다 접근성도 나빠져서 자주 찾게 되진 않을 것 같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