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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왕십리 땅코참숯구이

외관은 그냥 동네 고깃집처럼 생겼다. 체인점 푯말이 붙어있는데 개인 고깃집으로 분점을 4개나 낸걸 보면 보통은 아니란 얘기.
전용으로 맞춘 불판이라는데 모양부터 범상치 않다.
목살 (200g 17,000원 x 2인분)
숙달된 솜씨로 구워주신다.
비지찌개가 나오는데 맛있음.
익어가는중. 버섯도 나중에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다 익은 고기는 옆으로 올려줌.
김치와 콩나물을 이렇게 담아 익혀주는데 불판 지저분해지지도 않고 좋았다.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고기 다 사라지기 전에 목살 1인분 추가.
색깔이 끝내준다.
김치, 콩나물도 한 접시 더.
양파를 좋아해서 4접시인가 먹은 듯.
The Last One

 

10년을 왕십리에서 먹고 놀았는데 그 유명한 땅코를 이제야 가봤다.

무슨 근거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간판에 직접 '국내 3대 목살'이라고 써붙여놓은 곳이라 목살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가 아주 컸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저녁때 갔더니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만 수십 명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번 휴가때 오픈하자마자 일찍 가기로 계획을 잡음.

그리하여 평일 5시(4시 오픈)에 갔더니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인상적이었던게 딱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자마자 일사불란하게 바로 불 들어오고 반찬 세팅되고 고기 올라오고 모든 게 착착 진행된다.

평상시 손님이 워낙 많은 집이다보니 회전율이 곧 매상과 직결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낭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최적화되어 있는 듯했다.

참고로 2시간 제한이 있는데 고깃집에 제한 시간 있는 건 처음 봤다.

어차피 우린 고기 다 먹으면 바로 일어나서 상관은 없지만, 느긋하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할 사람 말고 고기 먹으러 올 사람들만 오라는 얘기다.

요즘 고기 구워주는 곳들은 대부분 고기 굽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들 잘 구워주지만 여긴 굽기도 굽기지만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고 여유 있는 응대로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진다.

좀 웃기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던 것이 남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고기 집게 들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다니면서 직원이 고기 굽는데 와서 같이 고기도 뒤집어주고 하는 모습이었다. 꽤 여러모로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찬은 평범하게 나오는 편인데 맛이 괜찮은 비지찌개와 파무침 대신 김치와 콩나물 무침을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있게 나온다는 게 특정이라면 특징.

고기는 두께도 두툼하고 육질도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있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비계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할 정도의 비율이라 식감이 아주 쫄깃하다.

하지만 나는 비계의 비중이 매우 낮은 살코기로 된 목살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 취향에 딱 맞는 맛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이름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라고 느꼈고, 고기 맛도 맛이지만 장사 좀 된다고 대충하는 곳과 달리 제대로 관리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