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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보더랜드 2

 

멋진 오프닝.
캐릭터 생성 화면. 기본 클래스 4종과 DLC로 추가된 2종이 존재.
네임드들의 등장 컷은 여전히 멋지다.
인벤토리 UI
보더랜드1의 주인공 중 하나였던 솔저 롤랜드.
릴리스와 롤랜드.  전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NPC로 등장한다.
모데카이
뭐야 얘.. 무서워..
지도
자막이 정말 읽기 싫게 생겨 먹었다.
직접적인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없고 얼굴과 몸 전체로 구분된 스킨이 존재한다.
맵이 넓다보니 차량 이동은 거의 필수인데 조작이 영 좋지 않다.
어디가 핸섬한거죠?
그래서 내가 한가하구나.

 

얼마 전 보더랜드3가 발매된 마당에 보더랜드2가 웬 말인가 싶지만 에픽 스토어 6개월 독점으로 발매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마침 보더랜드2와 프리 시퀄이 포함된 핸썸 콜렉션을 90% 할인하길래 구매했다.

보더랜드1을 굉장히 재밌게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보더랜드2는 발매 당시에 다른 게임들을 하느라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고, 보더랜드1에 비해 딱히 발전된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어쨌건 무려 발매된 지 7년 만에 보더랜드2를 플레이하게 됐고 플레이타임 40여 시간만에 1회 차 엔딩을 봤다.

7년 전 게임이지만 보더랜드 특유의 카툰풍 스타일로 인해 그래픽은 지금 보기에도 봐줄 만하며, 쏘고 달리는 전투 본연의 재미와 장비 수집의 즐거움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매우 좋다.

하지만 몇몇 낡은 시스템에서 역시 오래된 게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가장 불편한 건 맵에서 퀘스트 추적이 활성화된 한 가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한 맵에서 여러 개의 퀘스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문제는 생각보다 큰 단점으로 와 닿는다.

또 보더랜드2는 멀티플레이 코옵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옵은 물론 재밌지만 장비 루팅을 공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문제다.

때문에 4명이 같이 고생해서 좋은 아이템이 나오더라도 먼저 먹는 한 명만 아이템을 가질 수 있다.(물론 거래는 가능)

이런 구식 루팅 시스템은 참여자 각각 개별적으로 루팅 할 수 있는 요즘 게임들과 비교해 불합리하고 불편하다.

차량 조작도 불편했는데 전진과 후진은 키보드를 사용하고 좌우 회전은 마우스로 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조작 방식을 사용한다.

스토리는 보더랜드1도 그렇지만 별 것 없는데, 그냥 나쁜 놈 보스인 핸섬 잭을 찾아내서 끝장내는 게 스토리의 전부다.

NPC로 보더랜드1의 플레이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상호작용 및 서브 스토리도 존재하지만 딱히 흥미롭진 않다.

한글화도 아쉬운 점들 중 하나인데 공식 한글화라고 하기엔 자막 처리가 너무 안 좋다.

번역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안 그래도 크기가 작은 편인 자막을 한 번에 3줄씩 뿌려대니 도저히 총질하면서 읽을만한 것이 못된다.

특히 게임 진행 도중에 수다스러운 클랩트랩이나 핸섬 잭이 주절거리기 시작하면 자막을 읽기는커녕 화면만 가리는 장애물로 인식될 뿐이다.

이런 오래된 게임의 여러 단점들이 많음에도, 쏘고 달리고 줍는 보더랜드의 핵심 요소가 주는 재미와 폭력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는 요즘 A급 게임들 못지않다.

비록 2, 3회 차까지 달리면서 파밍 하고 싶은 욕구까지 생기진 않지만 과연 1,300만 장을 팔아치울 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