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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라이트

* 스포일러성 스크린샷은 가급적 피했으나 게임 특성상 폭력적이거나 고어한 스크린샷 존재.

초반에 만나게 되는 타워의 멤버들
주요 NPC인 제이드. 좀비 사태 발생 전 킥복싱 챔피언이었다는 설정이라 강하다.
높은 곳에만 올라가면 저절로 경치 감상을 하게 된다.
상당히 밀도 높은 월드 디자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면 초반 무기는 역시 쇠파이프다.
노트북 자판의 크기가? 오브젝트 스케일이 이상해서 웃겼던 부분.
초반에 만나게 되는 바이터라는 좀비들로 적들 중에선 최약체다.(그래도 때로 몰려오면 무서움)
이정도 높은 곳에 기어올라가는건 다반사.
이렇게 무서운 얼굴로 일을 시키는데 거절할 수가 있나? 알았어. 엄마 찾아볼게..
문 열자마자 반겨주는 좀비들.
실내 디자인도 꽤 정성껏 해놓았다.
한놈 한놈 패기 벅찬 초반엔 광역 공격이 가능한 화염병이 큰 도움이 된다.
드디어 얻게 된 총. FPS지만 총기류는 특수한 경우에만 쓰게 된다.
열고 싶지 않은 문.
저리가세요.
맞으면 아플것 같은 빠따.
이 와중에 화장실에 공기 청정제가..
메인 빌런인 라이스.
비가 내리면 전기 공격이 강해진다.
학교 건물인데 분위기가 진짜 무섭다.
잠수도 엄청 해야한다.
PC방.
서바이벌 센스를 사용하면 벽 뒤의 적들도 파악이 가능.
스토리가 진행되며 건너가는 두번째 맵 올드타운.
저 멀리 첫번째 맵인 슬럼이 보인다.
좀비 아포칼립스도 피할 수 없는 윈도우 블루 스크린..
목 돌아가유~
격리구역으로 일종의 인스턴스 던전이다.
포스터를 통해 슬럼과 올드타운 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음습한 지하실 분위기가 일품이다.
자동차를 집어 던지는 데몰리셔.
말그대로 좀비밭이다.
정리가 끝난 좀비밭.
매번 높은 곳에 올라갈때마다 오금이 저린다.
최종 보스 라이스와 마지막 담판을 지으러 가는 길.
역시나 또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속편의 여지를 남겨두고 본편 스토리는 마무리 된다.

 

좀비물을 좋아해서 몇 년 전부터 다잉 라이트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게임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잊고 살다 2020년 봄에 다잉 라이트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전에는 꼭 플레이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생각대로 2 발매 전에 다잉 라이트를 플레이하게 됐지만 봄이 두 달밖에 안 남은 지금까지도 다잉 라이트2의 발매일이 발표되지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연기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노말 난이도로 약 50시간 소요.(서브 퀘스트는 80% 정도 클리어)

첫인상인 그래픽은 2015년 게임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봐도 훌륭한 퀄리티의 오픈 월드를 구현해 놓아서 놀랐다.

사실 오픈 월드 치고는 별로 넓은 맵은 아니지만 밀도가 높고 실내까지 구현된 건물들이 상당수라 꽉 찬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인물은 모델링도 그렇고 엉성한 모션도 그렇고 월드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편.

 

1인칭 시점의 게임이지만 총기류보다는 각종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전투가 대부분인데 타격감도 좋고 무기 종류에 따른 특성을 잘 표현해 놔서 손맛이 꽤 좋다.(이러한 특성으로 FPS임에도 키보드+마우스보다 패드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았다)

물론 주인공은 초인급의 캐릭터지만 좀비가 동시에 다섯 마리만 몰려와도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기본적으로 좀비 학살이 아닌 생존이 주목적인 게임이라 쫄깃한 긴장감과 찰진 손맛이 어우러져 굉장히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실시간으로 밤낮의 사이클이 변하고 밤이 되면 좀비들이 더 강력해지는데 음침하고 캄캄한 밤에 괴성을 지르며 쫓아오는 좀비들과 공포감을 돋우는 각종 효과음과 배경음이 한데 모여 진심 무섭다.

내가 웬만한 게임으로는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진짜 무섭다.

단순히 좀비가 징그럽게 생겼다거나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라게 하는 수준이 아닌 잘 설계된 게임 시스템과 디자인, 그리고 적절한 연출이 시너지를 내서 제대로 무섭게 만든다.

어릴 때 어둠 속에 나홀로 이후로 게임하면서 이렇게 쫄깃한 공포감을 느껴본 건 아마 다잉 라이트가 처음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다잉 라이트에 무서운 요소가 있는데 바로 고소공포증을 유발하는 게임 플레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안테나부터 다리 위, 빌딩 꼭대기 등 온갖 높은 곳을 수두룩하게 올라가게 되는데 고소공포증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금이 저리게 만든다.

스토리는 사실 B급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야기인데, 잘 만든 게임 시스템이 훌륭한 게임 월드에 녹아들어 높은 몰입감을 주다 보니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와닿는다.

 

아쉬웠던 부분이나 불편했던 점은 무엇보다 자물쇠 상자인데, 별 의미도 없이 시간만 잡아먹고 귀찮은 자물쇠 따기를 박스 루팅 할 때마다 해야 한다.

결국 나중엔 자물쇠 있는 상자는 보라색 아니면 그냥 무시해 버리게 된다.

길 찾기의 경우 내 기준에 별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엔딩까지 도저히 어디로 올라가라는 건지 알 수 없는 곳이 두세 군데 정도 존재했다.

파쿠르 플레이를 강조하려고 자꾸 여기저기 기어오르도록 만드는데 미니맵은 수직 구조를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가끔씩 막히는 경우가 생겨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나는 해당하지 않지만 1인칭 시점에서 각종 파쿠르 액션을 하다 보니 웬만한 FPS 게임보다 멀미 발생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몇몇 단점들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게임이다.

FPS에 근접 전투와 파쿠르를 접목하고 거기에 레벨과 스킬을 통한 RPG 요소까지 섞어 완성도 높은 게임 시스템으로 뽑아냈고, 뛰어난 월드 디자인과 쫄깃한 긴장감과 공포가 어우러져 좀비 서바이벌 게임으로는 단연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이제 한 숨 돌린 후 스토리 DLC인 더 팔로잉까지 마저 하고 다잉 라이트2를 기다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