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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몬스터 헌터 라이즈

 

몬스터 헌터 라이즈(이하 라이즈) PC 버전을 70시간 정도 즐겼다.

시리즈 입문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이하 월드)를 워낙 재미있게 했었기에 전혀 관심 없던 스위치 구입도 고려했을 정도로 라이즈에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했지만 월드를 뛰어넘진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출시일로 보자면 3년 뒤에 나온 라이즈가 월드의 후속작 같지만 실제로는 개발 기간도 일부 겹치고 디렉터도 다르며 결정적으로 라이즈는 스위치를 메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기에 월드와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

스위치판 라이즈는 플스용 월드보다 그래픽이 많이 떨어졌지만 PC 버전에선 해상도 및 텍스쳐가 향상됐기 때문에 월드와 체감상 큰 차이는 없었다.(월드도 그리 좋은 그래픽은 아니었기에..)

PC 버전 기준으로는 어느 쪽 그래픽이 좋고 나쁘기보다는 월드보다 라이즈가 전체적으로 밝고 색감이 화사하게 느껴진다.

 

탈 것인 가루크와 기동성을 높여주는 밧줄벌레의 도입으로 월드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 템포가 빨라졌는데, 이 부분은 성향에 따라 쾌적해졌다고 느끼거나 반대로 가벼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어 보인다.

그 외에도 흔적을 찾아야 하던 월드와 달리 맵에 몬스터 위치가 바로 표시되도록 바뀐 부분이나 마을에서 주요 위치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 점 등 빠른 진행과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가 많다.

이런 변화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금방 적응된다.

하지만 월드에 비해 아쉬운 점들도 많은데, 무엇보다 주요 콘텐츠인 백룡야행이 정말 재미없다.

수렵이 주인 몬스터 헌터에 뜬금없는 디펜스 요소를 도입해서 어울리지도 않고 진행도 굉장히 지루하다.

단순 이벤트성이면 나쁘지 않았겠지만 보상 때문에라도 계속해야 하는 게 문제다.

그리고 최종 파밍 콘텐츠인 호석을 사냥이 아닌 연금을 통한 뽑기로 해 놓았는데 이것 역시 재미도 없고 기약도 없다.

그 밖에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던 월드의 스토리에 비해 거의 의미 없는 밋밋한 스토리와 빈약해진 집 꾸미기, 불편해진 멀티 참여 방식과 16인에서 4인으로 대폭 줄어버린 집회소 인원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안 드는 건... 식사가 거지 같아졌다.

월드의 그 먹음직스럽던 음식들은 다 사라지고 오직 경단밖에 없다.. 이런 거 먹고 어떻게 몬스터 사냥을 하란 말이냐?

 

전체적으로 월드보다 라이트 해지고 편의성이 개선되어 쾌적해졌지만 콘텐츠까지 라이트 해진 점이 아쉽다. 

올여름 발매될 확장팩 선브레이크에선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경단 버리고 음식도 다시 돌려놔라)

 

ps. 하지만 정말 기대하는 건 라이즈 선브레이크가 아닌 플스5 기반으로 나올 월드 후속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