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루상 집에서 한잔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에어컨이 고장 났다고 해서 급하게 콜키지 프리인 집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평범한 동네 횟집 분위기에 사람 많고 시끄럽지만 콜키지 프리에 안주 가격도 저렴해서 동네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듯했는데 정작 술 가져다 먹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더라.
소주가 4천 원으로 싸지만 매장 바로 앞에 있는 CU에서 사다 먹으면 훨씬 더 싼데 그냥 시켜 먹는 테이블들이 많은 걸 보니 콜키지 프리인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우린 쿠루루상이 얼마 전 일본 출장에서 사 온 산토리 가쿠빈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는데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하이볼 잔이 따로 없어서 맥주잔에 마셨다. 사실 얼음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안주는 더워서 맛보기 물회로 시작했는데 맛보기란 말이 무색하게 양이 적지 않고 소면까지 딸려 나온다. 맛도 무난.
물회 먹다 보니 기름진 게 당겨서 오징어 튀김을 추가했는데 역시 가격 대비 맛과 양이 괜찮다.
다음으론 오징어회를 먹고 싶었는데 산오징어가 없어서 안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우럭으로 먹었다.
회는 원하는 금액에 맞춰서 주문 가능하고 역시나 무난 무난.
신나게 먹고 떠들다 보니 영업시간(12시까지)이 곧 끝난다고 해서 일어났는데 시간만 있었으면 다른 것도 더 먹어보고 싶었다.
다음엔 사케 들고 한번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