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일단 다 떠나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말 그대로 미쳤다. 2시간 내내 조커만 나오는 영화고 카메라는 심심하면 클로즈업을 남발하지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든다. 미친 연기뿐 아니라 무겁고 다크한 영화 속 분위기를 빚어낸 미장센과 끊임없이 심장을 울려대는 BGM과 사운드트랙이 기가 막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히스 레저의 조커와 비교해서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의구심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히스 레저의 조커는 단 1도 생각나질 않았다. 정확히는 떠오를 틈이 없었다는 게 맞을 듯. 8.5/10 ps.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를 받은 것 까진 그렇다 쳐도, 딱 봐도 초등학생인 애들을 데리고 극장에 온 부모들이 있는 것에 좀 놀랐다. 부디 히어로물인 줄 알고 실수로 데.. 물고기반찬 생선구이가 먹고 싶어서 몇 군데 찾아보다 물고기반찬이란 곳에서 배달시켜봤는데 아무래도 바로 구워 나오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처음 먹어보는 곳이라 고등어, 삼치, 가자미 골고루 시켜봤는데 인간적으로 가자미는 살이 아예 없는 수준. 진짜 이런거 쓸 거면 가자미는 메뉴에서 빼는 게 나을 정도로 먹을 게 없었다. 반면 고등어와 삼치는 좋았는데 크기도 크고 살도 많고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았다. 삼치는 그렇다쳐도 고등어는 보통 소금간이 세게 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고등어에 살짝만 간을 하고 와사비 간장을 주는 게 마음에 들었다.(자반고등어 짜서 싫어함) 사무실도 배달 가능 지역이라 점심 시간에 시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업시간이 낮 12시부터라 그건 힘들 듯. 명동교자 오랜만에 명동에 나갔는데 저녁 시간대인데도 웬일로 명동교자에 웨이팅이 없길래 한 그릇 먹고 왔다. 칼국수가 닭 육수 베이스에 다진 고기 볶음과 양파 볶음을 넣어 불맛을 가미하고, 농도도 걸쭉하게 중식 느낌도 살짝 나는 스타일인데 정말 맛있다. 간도 간간한게 내 입맛에 딱 맞아서 웬만하면 국물까지 다 마시진 않는데 이건 국물까지 싹 긁어먹었을 정도다. 다만 많은 손님들로 빠른 회전이 필요한 가게 특성상 면을 대량으로 삶아서 쓰는 것 같은데, 덕분에 칼국수가 매우 빠르게 나오긴 하지만 너무 푹 익어서 쫄깃한 식감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라면도 그렇고 면을 많이 익혀 먹는걸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지만 대부분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면발을 좋아하기 때문에 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간이 센 편인 것도 마찬가지.. 아비꼬 엔터식스 한양대점 찾아보니 엔터식스 한양대 아비꼬는 거의 2년 만에 간 거였다. 그동안 주인이 바뀐 듯해 보였고 장사가 잘 안되는지 서너 명 되던 직원도 주방 포함 두 명뿐이었다. 맛이야 프랜차이즈니 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문제는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카레를 적게 준다는 거였다. 특히 카레우동엔 카레를 넣다 말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조금 준다. 참고로 성수역점 카레우동은 우동 면이 안 보일 정도로 나온다.(물론 여기는 또 파, 마늘 토핑에 인색한 문제가 있긴 함) 아쉬운 대로 아기 카레를 리필해서 부어 먹긴 했으나 당연히 매운맛이 희석돼서 맛 없어짐.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야박하게 장사하면 다시 가기 싫어질 수밖에 없다. 성수동 뚝배기양평해장국 사무실 같은 건물에 있는 곳인데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안 가다가 얼마 전에야 처음 가봤다. 전날 과음 때문에 해장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도저히 멀리는 못 갈 것 같아서 가게 된 건데 부속고기는 안 먹는 관계로 황태해장국으로 주문했다. 뚝배기에 팔팔 끓는 상태로 나오는건 좋았고 7천 원이란 가격도 합리적. 하지만 맛은 내 취향에 안 맞았는데, 해장국에 쓰는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나오는 것 같았다. 난 황탯국은 맑고 깔끔한 국물 맛을 좋아해서 소금 간을 살짝만 해서 먹는 편인데 새우젓으로 간이 되어 나오고 그것도 꽤 짜게 나와서 황탯국 특유의 개운한 맛 대신 텁텁한 맛이 났다. 속도 안 좋은데다가 음식도 입맛에 안 맞아서 결국 반도 안 먹고 그냥 나옴. 성수동 펀비어킹 지난달 회식 날 갔던 성수역 펀비어킹. 예전에 갔을 땐 2차여서 살짝 술이 취해서 잘 못 느꼈는데 안주가 진짜 하나같이 맛없다. 떠먹는 피자는 내가 안 좋아하는 감자, 고구마 조합이라 그렇다 쳐도 소시지는 진짜 다 말라붙어서 수분이 아예 없는 수준으로 질기고 푸석푸석함. 오래된 걸 쓰는 건지 그냥 저질 제품을 쓰는건지 아니면 오래된 저질 제품을 쓰는건지 정말 근 10여 년간 먹은 소시지 중 가장 맛없었다. 치킨도 완전 바싹 말라서 먹을 것도 없어보이는걸 또 잘게 조각내서 딱 봐도 별로 먹고 싶지 않게 생겼다. 다들 나랑 비슷하게 느꼈는지 치킨은 반도 안 먹고 남기고 나옴. 앞으로 다시 갈 일은 없을 듯하다. 성수동 우정식당 1년 만에 가본 우정식당. 작년에 갔을 땐 매콤한 맛 다 떨어졌다고 해서 그냥 파불고기로 먹었었는데 이번엔 매콤한 맛으로 먹었다. 별로 매콤하진 않지만 확실히 그냥 파불고기보단 매콤한 맛이 더 나은 듯. 가격은 작년 그대로였지만 양도 그대로여서 고기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폴아웃 볼트 보이 보블헤드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볼트 보이 보블헤드. 펀코팝 파워 아머, 볼트 보이 플라잉 카드와 함께 아마존에서 구입했는데 포장부터 신경 쓴 티가 나고 가격 대비 퀄리티도 좋은 편이다. 대체로 다 마음에 드는데 볼트 보이의 상징인 '엄지 척' 포즈가 아닌 것이 살짝 아쉽다. 폴아웃 볼트 보이 플레잉 카드 펀코팝 파워 아머와 함께 구입한 플레잉 카드. 폴아웃4 퍽 이미지를 사용한 볼트 보이 카드 디자인이 폴아웃 팬이라면 안사고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이쁘다. 종이 재질이라 플라스틱 카드보다 내구성은 떨어지겠지만 엠보싱 처리된 표면의 품질과 촉감이 아주 좋다. 오뚜기 해물짬뽕 오뚜기에서 새로 나온 해물짬뽕을 먹어봤다. 같은 오뚜기의 베스트셀러 짬뽕 라면인 진짬뽕과 달리 분말스프를 사용하며 유성스프(향미유)도 들어 있지 않다. 때문에 진짬뽕을 비롯해 불맛을 위해 향미유가 들어가는 타사의 짬뽕 라면들과도 전혀 다른 맛이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익숙한 맛인데, 진짬뽕이나 불짬뽕 같은 불맛을 강조한 고급 짬뽕 라면들이 나오기 전에 존재하던 짬뽕 라면들과 거의 똑같은 맛이다. 개인적으로 이제와서 이런 옛날 구식(?) 짬뽕 라면을 먹을 이유도 없고 맛도 없다고 느꼈지만, 요즘 짬뽕 라면들의 향미유로 인한 인위적인 불맛이 싫거나 물린 사람 또는 좀 더 싼 가격에 비상식량으로 쓰려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가격이 진짬뽕보다 훨씬 저렴함) 보더랜드 2 얼마 전 보더랜드3가 발매된 마당에 보더랜드2가 웬 말인가 싶지만 에픽 스토어 6개월 독점으로 발매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마침 보더랜드2와 프리 시퀄이 포함된 핸썸 콜렉션을 90% 할인하길래 구매했다. 보더랜드1을 굉장히 재밌게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보더랜드2는 발매 당시에 다른 게임들을 하느라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고, 보더랜드1에 비해 딱히 발전된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어쨌건 무려 발매된 지 7년 만에 보더랜드2를 플레이하게 됐고 플레이타임 40여 시간만에 1회 차 엔딩을 봤다. 7년 전 게임이지만 보더랜드 특유의 카툰풍 스타일로 인해 그래픽은 지금 보기에도 봐줄 만하며, 쏘고 달리는 전투 본연의 재미와 장비 수집의 즐거움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매우 좋다. 하지만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처음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찰스 맨슨 사건을 각색한 타란티노식 막장 무비를 생각했으나, 실체는 타란티노가 사랑해 마지않는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온갖 애정의 집합체였다. 때문에 영화는 마지막 클라이막스 2-30분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정적이고 느긋하게 진행된다. 또 타란티노 영화치고는 수다스럽지 않고, 60년대 감성을 잘 재현한 영화의 때깔을 감상하며 한적하게 드라이브하는 장면이 많아 색다른 재미를 준다.(적어도 2시간 40분 동안 눈밭과 오두막만 나오는 전작 헤이트풀 8보단 훨씬 눈이 즐겁다) 문제는 소재가 소재다보니 찰스 맨슨 패밀리나 로만 폴란스키, 샤론 테이트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은 물론이고, 그 시절 할리우드 문화, 특히 서부 영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부분..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