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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시티즌] 부동산 판매를 시작한 스타시티즌.

토지 소유권.

8kmx8km짜리 땅의 가격은 $100.


알파 3.0 PTU 테스트가 한창인 현재, 스타시티즌에서는 5주년 기념 판매로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일 새로운 품목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던 어제(북미 기준으론 11.28일) 미공개 상태이던 품목이 오픈됐는데, 모두가 신규 함선일거라 기대하던 그것의 정체는 '토지 소유권'이었다.

스타시티즌에서 땅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현금으로, 그리고 오로지 현금으로.(크레딧 구매 불가)

이것때문에 해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사실 스타시티즌에 부동산 컨텐츠가 있을거란 것은 일정 기간 이상 스타시티즌을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부분일뿐더러, 실제로 이미 몇년전에 크리스로버츠가 직접 언급한적도 있다.

스타시티즌이 만들고 있는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행성들의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들을 가지고 뭘 할 것인가?

당연히 집도 짓고, 기지도 짓고, 농사도 짓고.. 하우징등 건설 컨텐츠가 들어갈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땅 소유권을 '현금'으로 팔거란 생각은 못했다.

얼마전 건설선인 파이오니아의 컨셉 판매를 하면서 토지 소유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고, 그저 그런식으로 함선의 부가항목으로 포함되거나 나중에 게임머니로 구매하는 형태일거라고만 생각 했었다.

그런데 함선 판매처럼 '개발비 충당' 명목으로 땅을 현금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퍼블리셔나 투자사가 없는 이상 결국 유저들의 돈을 계속 걷어야한다는 현실은 이해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행보는 좀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논란을 감수하면서 현금 땅판매를 강행한 배경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먼저 개발비 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다 이해해서 부동산 현금 판매도 좋다고 치자. 그렇다고해도 그 시기가 지금은 적절치 않다.

작년부터 나온다던 알파 3.0은 이제 한달 남은 올해 현재까지도 출시 못하고 PTU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안에 라이브로 넘어 온다는 보장도 없다.

제대로 된 행성 하나도 아직 못만들고 위성 몇개 테스트하고있는 현실에 현찰로 땅부터 팔겠다니.. 이건 상식적으로 누가 봐도 타이밍이 좋지 않다.

그것도 5주년 기념 판매 행사에 뭔가 특별한 함선인것마냥 비밀로 포장해놨다가 '짜잔~'하고 풀어놓을만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던거다.

이건 정말 개발사가 돌아가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멍청이들이거나 아니면 이런걸 감수하더라도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일거란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만약 개발비 여건이 좋지 않은게 아니라면 다행지만, 그렇다면 반대로 개발비에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땅장사를 시작했다면 돈독이 올랐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는거다.

즉, 개발사의 이번 판단은 어느쪽으로든 좋게 봐주기가 힘든점이 많다.

최소한 일정 기간전부터 토지 소유권에 대한 언질과 구체적인 소개를 거쳐서 사람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후에 판매에 들어가던지 했어야했다.

심지어 판매시작과 함께 공개된 FAQ에는 대략적인 개요만 있어서 나중에 어떤식으로 동작되고 보장 범위나 형태등 자세한 정보는 전혀 없다.

단지 함선 판매와 마찬가지로 '나중에 게임내에서 게임머니로도 구입이 가능하며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라는 조항이 붙어있을뿐이다.

하지만 함선도 그렇지만 이런 현금판매는 개발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하지만 파는 물량과 품목이 늘어나면 날수록 결국에는 어떤식으로든 게임내 밸런스나 경제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어떤형태로든 자신이 쓴 돈에 대한 보상을 받길 원하며, 개발사 역시 돈 쓴 사람들의 영향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게임 출시 후 한달동안 빡세게 미션해서 게임머니 모아서 함선 사는 사람과 백만원주고 그 함선 미리 사놓고 출시하자마자 그거 타고 시작하는 사람과의 게임내 격차는 엄청난것이다.

물론 유저 펀딩 게임인 스타시티즌의 구조상 개발비를 사전 함선 판매를 통해 충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두들 이런 밸런스 문제를 알지만 감수하고 후원하는것이다.


스타시티즌에 지금까지 모인 펀딩 금액이 우리돈으로 1,800억이 넘었다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바꿔말하면 게임 출시되기도전에 1,800억원어치의 함선들이 이미 풀려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기에 게임의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사전 판매는 신중해야하며 돈이 된다고 절대 과도하게 진행되서는 안된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걸 팔겠다니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거다.

돈 100달러, 200달러가 문제가 아니라 몇년째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 내가 싫어하는 흔한 Pay2Win게임이 될까봐 걱정이 되는것이다.

물론 똘똘한 크리스형이 그렇게되도록 놔두지 않을거라고 믿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질수록 개발비는 더 필요하게되며, 개발비가 필요할수록 계속해서 무언가를 팔아야만 한다.

그리고 게임 출시전에 현금으로 판것들이 많아지면질수록 결국 현질 게임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알파 3.0이 늦어지는 상황에 이번 토지 소유권 판매 행보에 당황스럽기도하고, 걱정되기도해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는데.. 결국엔 게임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해결될 문제다.

현재 상황에선 12월중에 알파 3.0의 라이브 런칭과 공개 예정인 스쿼드론42가 상당한 완성도와 진척을 보여주길 바라는것이 베스트다.

부디 크리스형이 초심을 잃지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