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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발더스 게이트 3

내 캐릭터
곰돌이(드루이드)가 귀엽다.
동료 캐릭터인 카를라크
형님 같지만 누님이다.
동료 캐릭터 섀도하트. 성우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동료로 영입 가능한 드루이트 할신.
간달프를 떠오르게 하는 엘민스터. 실제 D&D 포가튼 렐름 세계관에 존재하는 캐릭터다.
전작인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와 달리 컷신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전투 화면
전투 승리 후 기념 촬영은 필수.
자헤이라. 발더스 게이트 1부터 등장하던 캐릭터다.
이소벨과 에일린. 캐릭터 표정 묘사가 자연스럽다.
원경의 어두운 문이나 창문 등이 완전히 검은색으로 나오는 그래픽 버그가 존재한다.
파티 대화 컷신의 구도나 전투 후 피 묻은 표현 등이 드래곤 에이지를 떠오르게 한다.
인벤토리 UI
민스크의 친구, 햄스터 부.
발더스 게이트 길드 수장, 아홉 손가락 킨.
동료 캐릭터 게일.
발더스 게이트 지도
동료 캐릭터 레이젤.
자헤이라와 함께 발더스 게이트 전작부터 등장하는 민스크.(그리고 부)
반려견 스크래치. 종종 유용한 소모품을 물어다 준다.
세계를 구하고 엔딩 본 것을 축하하며 건배~

 

두 달 전 엔딩 본 발더스 게이트 3(이하 발더스3)의 늦은 소감.

사실 난 발더스3를 개발한 라리안 스튜디오의 전작이자 RPG 명작으로 인정받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이하 디오신2)를 예전에 플레이했다 5시간 만에 그만둔 이력이 있다.

전투나 퀘스트 등의 시스템부터 연출까지 당시 기준으로도 너무 고전적이고 하드한 CRPG여서 게임을 한다기보다는 책을 읽는듯한 느낌이 강해 몰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라리안에서 발더스3의 개발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나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을 때까지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실제 플레이 영상들을 보다 보니 예전 디오신2때와 비교해 확연히 나아진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컷신과 대화 등의 연출이었다.

사실 발더스3는 디오신2에서 그래픽 좀 개선하고 D&D 룰 적용하고 인게임 연출을 강화한 게임이라고 해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로 그 강화된 연출이 디오신2는 5시간 만에 접었던 내가 발더스3에 푹 빠져 154시간을 즐긴 결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연출과 컷신에 특화된 AAA 게임들에 비하면 다소 뻣뻣해 보이지만 적어도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나 위쳐3와 비슷한 수준이고 캐릭터 표정 묘사는 더 뛰어나다.

그리고 이런 컷신과 연출을 통한 매끄러운 진행은 몰입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여기에 다양한 선택지를 통한 자유로운 진행이 더해져 이름만 주인공이 아닌 진짜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역할게임'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발더스3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점이나 아쉬운 부분들도 적지는 않은데 우선 스킬이나 인벤토리 등의 UI가 다소 불편하고 수시로 화면을 가리고 제멋대로 돌아가는 카메라 뷰는 게임 내내 스트레스를 준다.

그리고 D&D 룰을 적용하면서 발생된 제약 때문에 최대 레벨이 고작 12레벨밖에 안 되는 데다 아직 게임이 3~40% 이상 남은 시점에 만레벨이 돼버려서 캐릭터 성장의 재미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

스토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검과 마법, 용이 존재하는 중세풍 판타지 세계관에 촉수 외계인이나 비행선 등이 등장하는 설정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캐릭터들도 디테일한 배경 설정은 좋지만 섀도하트나 카를라크 정도 외에는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3막에서 루즈해진다는 점 역시 같은 생각인데 갑자기 큰 도시에 던져놓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도 그렇지만 도시 내에서 진행하다 보니 1, 2막처럼 모험하는 느낌이 더 이상 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하지만 발더스3는 이런 아쉬운 점들을 모두 상쇄할 만큼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엄청난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뒀음에도 라리안 스튜디오는 발더스3의 DLC나 발더스 게이트 4를 만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난 이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발더스3의 성공으로 얻은 자본과 노하우를 활용해 더 이상 D&D 룰과 이해관계에 얽매일 필요 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다음 작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만약 차기작이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3라고 해도 발더스3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기꺼이 플레이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