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유신!을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된 게임인 데다 한글화도 안 돼서 포기했었는데 용과 같이 유신! 극(이하 유신극)으로 리메이크되는 바람에 이제야 해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신극은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쳤는데 극이나 극 2와 같은 완벽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오리지널 유신에서 렌더링 엔진만 언리얼로 바꾼 수준으로 리메이크보단 그래픽 리마스터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텍스쳐나 광원 등의 때깔은 다소 좋아졌지만 모션이나 컷신 연출 등이 모두 원작과 동일하고 낡은 UI나 불편한 조작감과 카메라 워크, 떨어지는 편의성 등의 시스템은 전부 그대로 남아있다.
게임 시스템은 체감상 용과 같이 5 정도의 느낌인데 도저히 2020년대 출시된 게임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잦은 잔로딩과 스킵이 불가능한 모션은 게임을 답답하게 만들고 중간중간 스토리를 연결해 주는 요소인 컷신은 30 프레임으로 몰입을 떨어뜨린다.
원작 이후에 출시된 용과 같이 제로와 용과 같이 7의 캐릭터들로 몇몇 등장인물이 교체된 것도 유신극의 특징 중 하나인데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긴 하지만 캐릭터 모델링 퀄리티의 차이가 커서 기존 인물들과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여러 미니게임들도 이미 너무 예전 것들이라 텃밭 농사와 요리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재미있는 건 없었다.
스토리는 흡인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젠 대충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도 되지만 친숙한 용과 같이 캐릭터들이 시대극을 연기한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하며 그럭저럭 엔딩까지 갈 수 있었다.(플레이 타임 약 37시간 소요)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의 경험자나 팬이면서 일본 막부 말기 등 시대적 배경까지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야 즐길만한 게임이다.(애초에 개발사에서도 그런 의도로 만들었을 것이다)
다음은 용과 같이 8을 플레이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