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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love - Strangelove (1997) 라디오헤드와 스웨이드가 찬사를 보냈던 밴드로 더 유명한 스트레인지러브의 세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 어둡고 조금은 괴팍스럽기도 하던 1,2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 결과적으로 난 이 앨범의 스타일이 전작들보다 좋다. 스트레인지러브의 앨범들중 가장 서정적이고 긍정적이고 멜로디컬하다. 우울하기 보다는 고독하고, 쓸쓸하면서도 따뜻한-혹은 경쾌한-곡들이 많다. The Runaway Brothers, The Greatest Show On Earth, Another Night In같은곡 정말 좋고 Wellington Road의 경우엔 우아함마저 느껴진다. 이런 앨범 하나만 더 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밴드다.
Days of the New - Days of the New (1997) 그런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디스토션 걸린 지글거리는 기타다. 그 일렉기타 대신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그런지를 하겠다는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데이즈 오브 더 뉴였다. 어찌보면 좀 어이없는 발상인데, 의외로 들어보면 꽤 친숙한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너바나와 앨리스 인 체인스 말년의 언플러그드 앨범들에서 이미 그런지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궁합이 썩 괜찮은 분위기를 만든다는걸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팀 보컬 트래비스 믹스의 음색까지 에디 베더와 레인 스탤리를 합쳐놓은듯 하니 친숙하지 않을 수 가 없는거다. 곡들의 분위기도 펄잼과 앨리스 인 체인스가 번갈아가며 떠오를정도로 비슷하다. 그래도 이팀이 나름대로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너바나나 앨리스 인 체인스의 언플러그드 앨범들은 (물론 훌륭하긴 ..
Our Lady Peace - Happiness Is Not a Fish That You Can Catch (1999) 90년대 중후반부터 크리드와 니켈백의 인기로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나왔지만 그게그거같은 정체성 상실의 판박이 음악이 절반 이상이었다. OLP는 포스트 그런지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않으면서도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지는데 성공한 밴드 중 하나다. 2집에서 아쉬움과 기대를 함께 남기더니 결국 세번째 앨범에서 진가를 보여준다. 사운드가 더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졌고 멜로디라인도 더 좋아졌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한템포 차분해졌다. 한마디로 내취향에 잘 맞게 됐다는 얘기다. 징징거리는 레인 메이다의 보컬은 뭐 여전하긴하지만 1,2집때보단 확실히 듣기에 좀 더 좋아졌다. 요령이 생긴걸까? One Man Army, Happiness & The Fish, Blister, Is Anybody Home?같은..
Our Lady Peace - Clumsy (1997) 꽤 괜찮은 음악을 하면서도 국내 인지도는 낮은 OLP의 두번째 앨범. 에너지는 넘치지만 좀 어수선했던 데뷔앨범에 비해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이다. 레인 메이다의 쥐어짜는듯한 비음섞인 보컬은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는감이 있긴하지만 가끔은 이점때문에 재미있게 들릴때도 있다. Superman's Dead를 듣고 그저그런 시시한 밴드로 사라질팀은 아니란걸 느꼈고 Clumsy에선 이들의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됐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앨범은 아니지만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끔 하는 그런 앨범.
R.E.M. - Out of Time (1991)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Green], [Automatic for the People]과 이 앨범을 알이엠의 명반으로 생각한다. 초기의 명반들도 있지만 역시 내 취향엔 저 3장의 앨범이 나오던 시기의것들이 가장 좋은 것 같다. [Green]앨범보단 차분하고 [Automatic for the People]보단 밝은, 딱 그 중간정도의 느낌이고 이 앨범을 알이엠 최고작으로 꼽는 사람도 상당수다. Radio Song과 너무도 유명한 Losing My Religion이 실려있는 앨범.
R.E.M. - Automatic for the People (1992) 처음 구입했던 알이엠의 앨범. 운이 좋았는지 당시 내 사전조사가 탁월했는진 모르겠지만 처음 접한 앨범이 이들의 최고 명반이었다.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수많은 뮤지션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유명세에 비해 안티도 거의 없는 몇 안되는 장수밴드. 그만큼 그들의 음악뿐 아닌 인간적인 또는 사상적인 측면까지도 모범적인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줬기 때문일거다. 잘 알려진 Everybody Hurts와 Nightswimming등이 실려있고 이들의 수많은 명반들중 가장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앨범이다.
Fastball - All the Pain Money Can Buy (1998) 경쾌한 리듬, 적당한 흥겨움, 좋은 멜로디, 튀거나 오버하지않는 보컬과 연주. 패스트볼의 대표곡격인 The Way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였던 Out of My Head. 그리고 Sooner or Later, Fire Escape, Damaged Goods, Better Than It Was, Warm Fuzzy Feeling등등.. 쉽고 듣기 편한곡들이 가득.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좋은 앨범이다.
Alanis Morissette - Jagged Little Pill (1995) 10여년전부터 최근의 에이브릴 라빈까지 10대 여성 락커만 나왔다하면 제2의 앨라니스 모리셋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비교 당하는 당사자들이 영광일지 기분나쁠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앨라니스 모리셋과 그녀의 데뷔앨범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1천5백만장을 팔아치워 여성 아티스트 데뷔앨범 판매량 1위의 기록을 10년 넘도록 지켜오고 있는 앨범. 물론 엄밀히 따지면 앨라니스 모리셋은 이 앨범을 내기전 본국인 캐나다에서 몇차례 앨범을 내기도 했다. 어쨌건 미국 기준으로 공식 데뷔앨범이라니까 그런가보다하자. 이 앨범이 나온 이후 얼터너티브/모던락 계열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새롭게 많이 등장하기도 했고,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듯 여러가지로 영향을 많이 끼친 앨범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자우림 김..
The Cranberries - No Need to Argue (1994) 데뷔앨범도 괜찮았지만 2집은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사운드는 더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곡들의 스타일도 더 다양해졌다. 도롤레스의 보컬은 데뷔앨범에선 독특하고 신비로운것이었지만 이 앨범에서부터는 완전히 완성된 상태가되어 크랜베리스의 음악 자체를 이끌어 나가고있다. 표현도 더 풍부해져서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다양한 보컬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부터 현재까지 도롤레스의 이미지로 각인된 금발의 커트머리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의 도롤레스를 당연한것으로 생각하지만 1집 당시 도롤레스는 흑발에 단발머리였다. (개인적으론 이때를 더 좋아함) 그리고 재밌는점은 1집 자켓에 나온 쇼파가 2집 자켓에도 똑같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삽입되어 인기를 끌었던 Ode To..
The Cranberries - 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 (1993) 아직 크랜베리스가 국내에서 뜨기전 PC통신 동호회에서 크랜베리스의 데뷔앨범을 강력추천하는 글을 봤다. 생소하던 나라인 아일랜드 밴드라는 호기심과 상처입은 사슴같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보컬이 도대체 어떤건지 궁금해 이 앨범을 사버렸다. 결과는 물론 만족. 지금이야 우리나라만해도 자우림, 주주클럽등 도롤레스의 보컬을 모방&응용한 경우도 많고 흔한 창법이 돼버렸지만, 당시에는 정말 독특하고 개성있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크랜베리스를 성공하게 해준 Linger와 중경삼림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히트곡이 된 Dreams등이 이 데뷔작에 실려있다. 꾸밈없고 깨끗한 감성이 담긴 음반.
Reef - Glow (1997) 90년대 이후 복고풍 사운드가 꾸준히 인기다. 비틀즈와 락앤롤을 앞세우고 등장한 오아시스부터 최근의 개러지, 포스트펑크, 뉴웨이브&디스코 사운드 열풍까지 식을 줄을 모른다. 리프는 10여년전 6,70년대 블루지한 하드락을 들고 나타나 당시의 복고풍 밴드들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하던 밴드다. 하지만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지금은 잊혀진 밴드가 되버렸는데, 같은 나팔바지삘인 더 다크니스가 요새 잘 나가는걸 보면 이팀이 10년만 늦게 데뷔를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90년대의 레드 제플린'이란 카피는 좀 오버였지만 Consideration같은곡에선 어느정도 그분들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Place Your Hands, Come Back Brighter같은곡도 괜찮고 롤링 스톤즈식 하드락을..
4 Non Blondes - Bigger, Better, Faster, More! (1992) 린다 페리라는 걸출한 여성락커와 What's Up?이란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포 논 블론즈의 유일한 앨범. 음악스타일은 그다지 내 취향이라고 볼 순 없지만 What's Up?말고도 Dear Mr.President도 괜찮고 Superfly, Spaceman, Calling All the People같은 시원하고 흥겨운곡들이 그럭저럭 있는 앨범이다. 힘있고 남성적인 린다 페리의 보컬은 객관적으로 볼때 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색이나 개성이 부족한 너무 전형적인 여성락커 스타일이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교과서적이라고 해야하나. 어쨌건 지금은 프로듀서, 작곡가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포 논 블론즈 해체당시 음악이 너무 팝적이라는 이유로 때려친다던 장본인이 지금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