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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오리구이 둘째 생일을 맞아 간만에 온가족이 교외로 외식을 나갔다. 그동안 냉동오리고기나 오리탕은 먹어봤는데 이런 생고기(?)는 나도 처음 먹어봤다. 쫄깃쫄깃하고 기름도 거의 없긴한데.. 역시 오리고기는 그다지 내취향은 아닌거같다. 4마리는 먹은거 같은데.. 이걸 먹고 또 집에가서 맥주에 통닭 2마리를 먹었으니..
Embrace - The Good Will Out (1998) 오아시스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지나 안정권에 들어섰을무렵 등장한 임브레이스. 비교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은 이 밴드의 CD에 제2의 오아시스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음악도 오아시스와 비슷한 노선인데다 임브레이스의 축이되는 맥나마라 형제들 또한 갤러거 형제와 비교하기에 딱 좋은 소스였다. 비교 당하는 당사자들은 기분 좋았을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신인 입장에서는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니 효과를 본 부분도 있었을거다. 어쨌건 식상한 '제2의 누구누구'라는 딱지는 무시하고 감상해보면 딱히 새로울건 없지만 듣기 좋게 잘 만든 브릿팝 앨범이다. 오아시스의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해도 확실히 오아시스보다는 더 서정적인 측면이 크고 Fireworks같은곡은 버브의 곡을 듣는듯한 느낌도 든다. All You Good ..
Portishead - Dummy (1994) 긴 말이 필요없는 앨범. 트립합중에서도 비교적 덜 난해하고 감성적인면이 강해 트립합 입문용 필수 앨범으로 권해지는 앨범이고, 브릿팝에서 트립합으로 건너가는데도 아주 적합한 앨범이다. 포티쉐드 얘기가 나오면 베스 기븐스의 보컬에대한것이 80%이상일정도로 그녀의 비중이 엄청난데 상처입은 암고양이부터 마녀까지 평가도 가지가지다. 난 다른건 잘 모르겠고 담배 피는 포스만큼은 이분 따라갈 자가 별로 없다고 본다.
Garbage - Version 2.0 (1998) 버전2.0. 앨범명부터 심상치않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냄새가 난다. 1집이 락 베이스에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를 가미한 형태였다면 이건 더 노골적인 테크노 사운드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베이스엔 락이 깔려있기에 에너지가 넘치고 팝적인 센스로인해 쉽고 멜로디도 좋다. 테크노나 일렉트로니카, 심지어 락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란 얘기. 역시 베테랑들의 요령은 무시 못한다. 여전히 심각하고 진지한곡도 몇몇 있긴하지만 Temptation Waits, I Think I'm Paranoid, When I Grow Up, Push It으로 이어지는 경쾌한곡들이 이 앨범을 대표하고 있다. 가장 팝적인곡인 Special이나 You Look So Fine, Medication같은 차분한 곡들..
Garbage - Garbage (1995) 음반에 있어서, 특히 락장르에 있어서 밴드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게 프로듀싱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훌륭한 프로듀서들에 대해 우린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90년대초 부치 빅이란 프로듀서의 이름은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그당시 얼터열풍의 핵심이었던 너바나의 [Nevermind]를 프로듀싱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스매슁 펌킨스의 [Gish], [Siamese Dream]의 프로듀서 역시 부치 빅이었다. 그러니 당시 얼터너티브의 마이다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그러던 부치 빅이 직접 드럼스틱을 잡고 밴드를 만들었다고하니 놀라움까진 아닐지라도 호기심이 생기는건 당연한일. 그리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얼터가 아닌 락과 일렉트로..
Luna Sea - Shine (1998) 일본밴드는 그리 즐겨듣는편이 아니고 또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90년대 잘나간다고하던 비쥬얼락 밴드들중에선 내가 볼때 가장 나은게 루나씨다. 뭐 거기서거기라고 해도 그만이지만 글레이나 라르크같은 팀들이 아이돌밴드의 이미지가 큰데비해 루나씨는 확실히 락밴드라는 느낌으로써의 이질감이 가장 적은 밴드였다. 물론 어떤게 락이고 락이란 어떠해야하는지 정의를 내릴 순 없는거지만 내귀는 본능적으로 구분을 해버린다. 사실 이 앨범은 앨범 전체적으로보면 이들의 가장 훌륭한 앨범이라고 할 순 없다. 앨범으로 따지면 [Lunacy]가 더 좋은 앨범이라고 보지만 I For You와 Storm이 실려있는 이유로 이 앨범을 더 우선순위에 놓는다. 류이치의 보컬은 탁 트이는 느낌이 안들고 어딘가 좀 막혀있는듯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Travis - The Man Who (1999) 나에게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의 [The Bens]와 스웨이드의 [Dog Man Star]에 비해도 전혀 떨어질게 없는 명반이다. 그만큼 내 취향에 잘맞는 내가 좋아하는 브릿팝의 전형인 앨범이다. 간결하고 맑은 사운드, 착착 감겨드는 멜로디, 튀는부분 없이 조화롭고 안정된 진행등 모든부분이 좋다. 1집때의 발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비하면 너무 정제되고 머니코드를 따라간게 아니냐고 비난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 앨범의 곡들이 객관적으로 안좋다고 할 수 는 없을거다. 라디오헤드가 4차원의 세계로 가버린 후 이정도의 감수성을 보여준 브릿팝 밴드는 트래비스외엔 없었다. 정말 모든곡이 다 좋지만 As You Are, Driftwood, Last Laugh of the Laughter, Turn, Why Does I..
Travis - Good Feeling (1997) 트래비스의 데뷔앨범. More Than Us나 I Love You Anyways같은 잔잔한곡들도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앨범의 색깔은 밝고 경쾌하다. 아주 세련되거나 멜로디가 무지 좋은것도 아니지만 자유롭고 편하고 즐겁다. 감성적인 정서가 가미된 락앤롤이라고 해야하나. 내 개인적인 느낌은 대강 그렇다. All I Want to Do Is Rock, U16 Girls, The Line Is Fine등이 이 앨범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좀 투박하기도하지만 소박하고 꾸밈없는 사운드가 편안하게 듣기 좋다. 하지만 2집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앨범에 만점을 주긴 힘들다.
Mansun - Six (1999) 1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자연히 큰 기대를 가지게 됐던 2집. 맨선의 앨범들중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한 앨범인데,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맨선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맨선 본인들이 하고싶었던걸 이것저것 자유롭게 해본 결과라면야 뭐 내가 할말은 없지만 1집과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나로썬 실망이 컸던 앨범이다. 그래도 Legacy는 전형적인 맨선 스타일이라 좋아하는 곡이다.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1991) 슈게이징/드림팝의 전설이 되어버린 앨범. 이 앨범을 듣고 4차원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는 경험을 하건, 그저 귀에 거슬리는 소음만을 느끼건 그건 각자의 판단이다. 나는 주로 잠자리에 들때 이 앨범을 들었는데, 잠도 잘 오거니와 이 앨범을 들으면서 잠들면 평소엔 잘 꾸지도않던 꿈을 자주 꿨다.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게해주는 자장가는 결코 아니지만 내 뇌파를 제멋대로 주무르며 4차원의 꿈나라로 보내버리는 마력이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 없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소음과 잡음의 미학. 이들의 음악은 진지하게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없다. 그냥 풍덩 빠져들면 되는 그런 것이다.
Michael Learns to Rock - Colours (1993) 식상하다면 식상하고 뻔하다면 뻔한 마이클 런스 투 락. 사실 매번 그게 그거인 음악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시아권에서 잘먹혀드는 발라드 위주로 너무 대놓고 만드는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게다가 베스트 앨범만 몇년사이에 3장을 내놓는 모습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나올 당시 온통 얼터열풍과 하드코어의 급성장, 우울하고 약냄새 짙은 음악들속에 귀가 지쳐갈때 25 Minutes의 맑고 깨끗한 선율은 치료제와 같은 것이었다. 거기다 보너스로 Sleeping Child까지. 편안하고 건전한 휴식같은 이런 음악이 가끔 필요할때가 있다.
Mansun - Attack of the Grey Lantern (1997) 별다른 정보 없이 별다른 기대 없이 듣게된 맨선의 데뷔앨범. 방심하고 있는 상태로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데뷔앨범부터 어찌 이런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을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넋을 잃고 멍하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풍성한 현악과 일렉트로니카적인 소품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라인, 스웨이드와는 또다른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보컬. 자켓도 너무 잘 어울리게 만들었는데 정말 자켓그림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의 음악이다. Wide Open Space, Stripper Vicar같은 히트곡도 있지만 Naked Twister나 Mansun's Only Love Song같은곡도 중독성이 엄청나다. 극찬이 아깝지 않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