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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c Street Preachers - Generation Terrorists (1992) 펑크의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함에 하드락적인 묵직한 리프, 거기다 LA메탈이 떠오르는 기타솔로. 또 거기다 브릿팝의 서정적인 요소까지 이 모든게 뒤섞인듯한 음악에 자본주의를 씹어대는 좌파적 사상으로 무장된 가사들. 얼핏 생각해보면 뒤죽박죽인 짬뽕이 떠오르지만 매닉스의 데뷔앨범엔 이 모든것들이 너무나 훌륭하게 융합되어 있다. 데뷔앨범에 18곡씩이나 욱여넣은 것만봐도 짐작 할 수 있듯이 그동안 쌓이고 쌓인것들을 한꺼번에 토해내는듯한 에너지가 앨범 전체에 가득하다. 스트레이트한 You Love Us같은곡이 이들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지만 Motocycle Emptiness같은 명곡에서 훗날 이들이 만들어낼 감성적인 사운드를 예고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Little Baby Nothing도 무척 좋아하는 곡.
Fool's Garden - Dish Of The Day (1995) 발매당시 우리나라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던 Lemon Tree의 주인공. Fool's Garden이 누군지는 몰라도 Lemon Tree는 아는 사람이 많을만큼 이 곡은 유독 떴었다. 앨범전체가 날씨 좋은날 외출하며 들으면 기분이 발랄해질만한 곡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놀랐던건 이들이 독일그룹이란 사실이었는데, 물론 독일에도 이런 모던락 하는 밴드들도 있겠지만 독일하면 이미지가 멜로딕 스피드쪽으로 굳어져있다보니 뜻밖이면서도 신선했다. 난 Lemon Tree한곡만 듣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앨범을 샀지만 Lemon Tree가 무색해질만큼 좋은곡들이 많다. 지금 꺼내들어도 여전히 상쾌하고 기분 좋은 음반이다.
2003년 여름 may be..
Rialto - Rialto (1998) 리알토에 관한 재미없는 에피소드. 처음 리알토가 국내에 알려지지않았을 무렵 내 삐삐 연결음에 Monday Morning 5:19을 녹음시켜 놨었다. 혼자듣기엔 너무 아까운곡이라 생각했다. 그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삐삐 연결음 노래 좋지않냐고 묻고 다녔지만 좋다는 사람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러다 한참뒤 TV드라마인가에 이곡이 삽입되면서 갑자기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게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하나가 나한테 Monday Moring 5:19이란 노래 너무 좋은데 들어봤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내가 삐삐 연결음에 녹음해놓고 들어보라고 했던 사람들중 하나였다. 물론 그친구는 그곡이 그곡인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들려줄때 똑바로 들어라!)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탓에 당시 브릿팝밴드로는 흔치않은 내한공연..
Blur - Blur (1997) 셀프타이틀을 내걸고 음악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버린 문제작. '브릿팝은 죽었다'는 말을 할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이 앨범을 듣고난 후 여기에 대한 나의 소감은 '블러가 죽었다'였다. 기존 블러의 음악스타일을 떠나 객관적으로 보면 나쁘지않은 앨범이지만 블러의 쿵짝뿅뿅 사운드를 좋아하던 사람들한테는 배신감마저 들게했던 앨범이다. 처음 Song2를 들었을때의 난감함이란..
Blur - The Great Escape (1995) 비운의 명작이란 꼬리표를 달아줄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전작 [Parklife]에 비해 모든면에서 한단계 발전된 음악을 담고 있지만 같은해 발매된 오아시스의 [Morning Glory]가 워낙에 대박을 치는바람에 묻혀버렸으니 말이다. 이들이 원하던 원치않던 당시 언론들은 블러와 오아시스를 라이벌로 만들었고 적어도 판매량과 대중적인 성공에 있어서는 블러의 참패였다. 그래서 블러가 다음앨범에서 변신을 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어쨌건 이 앨범은 이 앨범 자체로써 충분히 훌륭하다.
Blur - Parklife (1994) 내가 처음 접한 블러의 앨범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다. 블러 특유의 유치찬란 뿅뿅사운드가 마냥 즐겁다. 처음 Girls & Boys와 To the End의 뮤비를 번갈아 보며 이게 같은 밴드의곡인가 의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자기 색깔이 분명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음악.
Suede - Sci-Fi Lullabies (1997) 정규앨범보다 더 좋은 B-Side모음집. 퇴폐+관능+몽환+우울+알파의 종합선물 세트.
Suede - Head Music (1999) 스웨이드의 앨범들중 가장 손이 안가는 앨범. 분명 음악이 세련되어지고 편안해지긴 했지만 1, 2집때 중독되어버린 그 맛이 나질 않는거다. 그래도 Everything Will Flow같은 곡은 여전히 좋다.
Suede - Coming Up (1997) 확실히 1, 2집에 비하면 끈적거리는 흡인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스웨이드의 앨범들중 가장 상큼(?)하고 대중적인편이라 스웨이드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권해지는 앨범이기도하다. (스웨이드는 몰라도 Beautiful Ones는 모르는 사람이 없듯이) 버나드 버틀러의 기타가 얼마나 스웨이드 음악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앨범이다.
Suede - Dog Man Star (1994) 가장 좋아하는 스웨이드 앨범이다. 데뷔앨범에 비해 좀 더 어둡고 음울해졌다. 날씨가 좋은날엔 왠지 듣기가 꺼려질정도. 하지만 그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묘한 스웨이드만의 매력. 중독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앨범.
Suede - Suede (1993) 적응안되는 자켓디자인과 더 적응안되는 브렛의 거슬리는 코맹맹이 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려올즈음 스웨이드의 마력에 빠진다. 흐느적거리듯 춤추는 관능과 퇴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