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고운 돈카츠 옵션을 각성하게 만든 것으로 내 멋대로 추측 중인 고운 돈카츠를 다녀왔다. 만석이라 약간 웨이팅을 해야 했고 오픈한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좀 어수선한 것이 자리가 덜 잡힌 분위기다. 안심, 등심을 먹어봤는데 두툼한 두께에 비해 육즙이 살아있어서 안심은 아주 부드럽고 등심도 질기지 않으면서 씹는 맛의 밸런스가 좋았다.(다만 끝에 비계 붙은 건 마음에 안 듦) 고기 잡내도 없고 튀김 상태도 적당한 것이 딱히 나무랄 데 없는 돈가스 맛집이라 할만하다. 토라식당보다 맛있고 윤경보다 가성비가 좋아서 성수동 돈가스 중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메뉴 구성은 좀 아쉬운데 둘 다 맛볼 수 있는 안심+등심 세트나 흔한 치즈 돈가스 같은 메뉴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가츠동이나 가츠나베 같은 것도 없다... 오뚜기 6포르마지 피자 냉동 피자로 재미 본 오뚜기에서 새로 출시한 건데 이름처럼 6가지 치즈가 들어있는 피자다. 하지만 어차피 6가지 치즈맛이 다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역시 토핑이 없으니 허전하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배달 파티 배 터지는 배달 파티. 등갈비달인 처음 먹어봤는데 뼈에 살은 많이 붙었지만 BBQ 양념은 어디서 먹어본 듯 익숙한 맛이다. 김치등갈비는 당연히 묵은지일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익은 전형적인 중국산 식당 김치여서 당황.. 아마 컨셉인 것 같은데 내 입맛에는 영 이상했다. 스시현 해물짬뽕은 하얗게 끓인 나가사키 짬뽕인데 숙주도 많이 들어있고 맛있었다. 하지만 새우튀김은 자세히 보면 얇은 노바시 새우를 두 마리씩 겹쳐서 튀겨놓은 다소 황당한 형태다. 그냥 노바시 새우튀김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나쁘진 않지만 얼핏 보면 왕새우 같아 보여서 사기당한 기분이 들 수도?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 일부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포함 언차티드 1부터 4까지 모두 마친 지 반년 정도 지나니 마지막으로 남은 언차티드 시리즈인 잃어버린 유산을 하고 싶어 졌다. 1-4의 주인공이었던 네이선 드레이크 대신 메인 캐릭터가 클로에와 나딘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모션부터 드레이크 형제의 만담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둘의 케미 등 색다른 부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기존에 하던 대로 쏘고 달리고 매달리고 벽 타고 뛰어내리고의 연속으로 특별한 점은 없다. 열차 씬과 차량 사용, 헬기와 장갑차의 등장, 밧줄에 수영에 밀 수 있는 오브젝트의 활용 등 오히려 기존 언차티드 시리즈의 요소들을 모두 집약해놓은 느낌이다. 애초에 스토리 DLC로 시작했다 볼륨이 커지며 스탠드얼론으로 전환된 만큼 플레이타임은 부.. Big Thief - Masterpiece (2016) 요즘 인디 포크락 씬에서 꽤 잘 나가는 빅 씨프의 데뷔작으로, 마스터피스라는 앨범명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패기가 느껴진다. 이후에 내놓는 앨범들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탓에 상대적으로 이 앨범을 마스터피스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어쨌든 데뷔작으로는 충분히 인상적인 앨범이다. 포크 기반의 내추럴하고 단출한 사운드에 내성적이고 서정적인 곡들과 보컬 애드리안 렌커의 어딘가 위태위태한 목소리가 더해져 이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Masterpiece Paul Parallels 메가드라이브 미니 작년 9월에 산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이제야 포스팅한다. 신나게 욕먹었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반면교사 삼아 게임 타이틀도 두배 이상이고 디자인이나 디테일도 꼼꼼하게 잘 만들었다. 추억으로 구입했지만 당연히 어릴 때 게임하던 기분을 다시 느끼긴 힘들고, 옛날 생각에 잠시 흐뭇함을 느끼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뭐 애초에 추억팔이용으로 나온 레트로 제품이니 그걸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테트리스나 뿌요뿌요 2인용은 가족 모임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꽤 괜찮다. 성수동 가족 스시&죽 안 먹어봤던 참치 지라시에 도전해봤으나 결과는 실패. 연어 지라시가 훨씬 낫다. Vampire Weekend - Father of the Bride (2019) 이젠 세계적인 인디밴드라는 다소 어색한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거물이 된 뱀파이어 위켄드의 정규 4집으로, 2020 그래미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을 수상했다. 18곡을 눌러 담은 더블 앨범으로 식지 않은 창작열을 보여줬지만, 워낙 전작들이 명반이었기에 높아진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느낌이다. Married in a Gold Rush This Life How Long? 중화제육면 막내가 맛남의 광장에 나왔던 백종원 중화제육면 레시피 보고 만들어 줌. 못하는 게 없다 이제. 칸지고고 왕십리점 왕십리 민자역사 식당가에 몇 달 전 새로 오픈한 중식당이다. 처음 간 것이니 기본인 짬뽕이랑 간짜장을 먹으려 했으나 그냥 간짜장은 없고 삼선간짜장만 있어서 그걸로 주문함. 먼저 짬뽕은 그냥 평범하고 익숙한 조미료 맛 나는 짬뽕이다. 무난하지만 깊은 해물맛도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불맛이 강조된 짬뽕도 아닌데 9천 원이란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됨. 가성비 매우 나쁨. 하지만 문제는 삼선간짜장이었는데.. 일단 비주얼부터가 간짜장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간짜장은 일단 춘장 색이 새카맣게 살아있어야 하고 기름에 잘 볶인 양파랑 양배추도 살아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일반 짜장에 새우랑 오징어를 넣은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결정적으로 원래 간짜장에는 넣지 않는 전분물까지 풀어놔서 짜장이 끈적거렸다. 이 점성이 .. 에그홀릭 엔터식스 한양대점에 새로 오픈한 에그드랍 짝퉁인 에그홀릭 샌드위치를 먹어봤다. 그냥저냥 배는 차는데 딱히 맛있지는 않고, 커피는 심각한 맹탕으로 맥도날드 커피만도 못하다. 개인적으로 이거 먹을 바에는 지하철역 앞 길거리 토스트 사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떡볶이 + 튀김 + 김밥 떡볶이는 악어에서, 튀김은 죠스에서, 김밥은 푸른 햇살에서.. 이것이 내가 왕십리/한양대에서 10년 간 먹으며 내린 진리의 분식 조합이다.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