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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evil Doll - The Girl Who Was... Death (1989) 킹다이아몬드에 빠져있던 당시 비슷하면서도 또다른 음악을 찾던중 알게된 데빌달. 일단 이름에서부터 확실하게 음악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라는 음악적으로 생소한 국적. Mr.Doctor라는 이름의 베일에 싸인 인물의 원맨 밴드. 가장 황당한건 앨범의 구성이다. 1시간짜리 딱 한곡으로 앨범이 이뤄져있다. 그리고 이걸 정규앨범이자 데뷔앨범으로 내놨다. 이정도 스펙이면 궁금해서라도 듣고싶어질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앨범을 듣기전에도 들으면서도 또 다 듣고나서도 이 인간은 싸이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으로는(난 블랙메탈로 생각하고 접했었다) 블랙뿐 아닌 아트락, 뉴에이지, 심포닉메탈적인 요소까지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 무언가 새롭고 독특한 음악을 듣고싶은 사람이라면 권할만한 음반. 단 ..
Journey - Frontiers (1983) 깔끔하고 편안하고 기분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던 저니. 이 앨범과 [Escape]앨범이면 저니의 50%는 알 수 있다고 본다.
King Diamond - Abigail (1987) 10대때 처음 듣고 전율을 느꼈던 앨범. 음산한 분위기속에 묘한 스릴감과 어린애 목소리, 할머니 목소리, 괴물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킹의 원맨쇼 보컬은 신기에 가까웠다. 음악이라기보다는 무서운 옛날이야기를 듣고있는듯한 그런 느낌. 이후 또다른 명작이라 불리는 [Them], [The Eye]도 이앨범에는 못미친다고 생각한다.
Cathedral - The Ethereal Mirror (1993) 네이팜데스 출신 보컬 리도리안이 결성한 둠/고딕 밴드 캐시드럴의 2집. 같은해 출시된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Icon]과 좋은 비교가 되는 앨범이다. 시종일관 묵직하고 낮게 깔리는 어두운톤의 리프속에 의외의 그루브감이 넘실거린다. 칼칼한 보컬과 클린톤의 보컬이 공존하고 육중한 사운드속에 어쿠스틱이 가미되는등 안어울릴듯한 요소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다. 둠/고딕이라곤 하지만 하드락, 헤비메탈을 듣던 사람이라면 아무 거부감없이 즐길만한 음악을 들려주고 헤드뱅잉보다는 어깨춤이 어울리는 음반이다.
Carcass - Heartwork (1994) 90년대 중반 유행하던 음감실에서는 Heartwork의 뮤직비디오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기존 데스메탈과는 뭔가 틀려보이는 멜로디컬하고 완급조절이 가미된 사운드. 카르카스의 기존팬들은 이전보다 약해졌다며 비난하기도했지만 내가 볼때 그건 대안이자 진보였다. 이들이 훗날 멜로딕데스 형성에 직접적으로던 간접적으로던 영향을 끼친것만은 분명하다.
Paradise Lost - Icon (1993) 당시 수소문끝에 일본수입판으로 힘들게 구했던 이들의 4집이다. 파라다이스 로스트 최고 명반으로 뽑히는 앨범이고 5집과 전체적으로 같은 흐름의 음악을 담고있다. 5집보다는 좀 더 투박한 느낌을 주는데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는 리프들과 곡전개 방식은 오히려 이들의 매력포인트.
Paradise Lost - Draconian Times (1995)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고딕메탈의 초석을 마련한 그룹이다. 이 앨범은 이들의 5집으로 초기작에서 볼 수 있던 데스/둠적인 색채가 거의 사라지고 자기들만의 고딕사운드를 들려준다. 과격하지도 빠르지도 그다지 음침하지도 않다. 느릿느릿하고 묵직하지만 군더더기없는 사운드에선 깔끔함이 느껴진다. 한두번 듣고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형태의 음악은 아니지만 듣다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Bon Jovi - Cross Road (1994) 본조비 데뷔1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베스트 앨범. 이 흔한 베스트 앨범을 주목해야할 이유는 두곡의 신곡 Always와 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때문이다. 보통 베스트 앨범에 예의상 넣는 신곡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를 가졌고 또 대단한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스트앨범을 위해 삽입된 신곡들마저 함께 베스트가 되버린 앨범.
X-Japan - Art of Life (1993) 간혹 이 앨범이야말로 X의 모든것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 이 앨범은 밴드로써의 음악을 포기하고 요시키 개인적인 작품에 나머지 멤버들이 세션으로 참여한 앨범이라 봐도 무방할정도다. 요시키의 독재가 그만큼 극에 달했다는 얘기고 30분짜리 한곡으로 정규 앨범 하나를 때우는 이런 행태는 아무리 비쥬얼락 특유의 오버로 봐주려고해도 봐줄수가 없는것이다. 열혈팬들에겐 이런것이 새로운 시도이자 앨범명처럼 예술로 비춰졌을지 모르겠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락밴드로써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결과물이다. 이들이 진작부터 대곡지향 스타일의 아트락을 했던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이건 음악적 자아도취에 지나치게빠져 무리한 오버를 감행했다고밖에 볼 수 가 없다. 어차피 [Dahlia]가 나오는데 ..
X-Japan - Jealousy (1991) X의 3집으로 팬들중에는 X최고의 앨범으로 꼽는사람들도 꽤 되는것 같은데 전작에비해 녹음상태는 많이 개선됐지만 곡들로봐서는 Silent Jealousy와 Say Anything외엔 그다지 감흥이 없었던 앨범이다.
X-Japan - Blue Blood (1989) 고등학교때 알고 지내던 동생 하나가 일본 비쥬얼락 특히 X의 광팬이었다. 수입음반으로 싱글을 포함한 X의 모든 앨범들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더빙판을 나에게 빌려주며 제발 들어보라던 극성에 못이겨 X의 음악을 처음 들어보게 되었다. X의 첫인상은 낯설은 일본어와 중간중간 섞여있는 어설픈 영어가사, 왠지모르게 촌스러운 사운드에 호감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일어와 어설픈 영어발음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같은 동양인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듯한 요소들을 발견하게 되고 오버스러운 감성도 비쥬얼락 특유의 요소로 받아들이게 되더라. 당시 토시의 보컬이 어쩌고 요시키의 드럼이 저쩌고하던 극성팬들때문에 이런저런 논란과 싸움이 끊이지않았던 기억도 추억이다. Week End, X, Kurenai, Endless Rain, Ros..
Enigma - MCMXC A.D. (1990) 이젠 뉴에이지 고전이 되어버린 이니그마의 데뷔앨범. 그레고리안 성가와 전자음의 절묘한 조화. 신비스러운 보컬과 아프리카 토속음악같은 소품들. 지금은 크로스오버가 흔하지만 당시로썬 꽤나 파격적이었다. 몽환적이면서도 음침하고 경건하면서도 퇴폐적인 묘한 분위기에 새로운 자극과 상상을 불러일으켜준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