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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ush - Sixteen Stone (1994) 시애틀 4인방이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1세대였고 포스트그런지 시대를 연 크리드가 2세대라면 그 사이 1.5세대쯤에 위치했던 밴드가 부쉬다. 처음 등장당시 너바나의 카피밴드라는 비난을 받아야했던 밴드이고 이들이 그런지의 본고장인 미국이 아닌 영국출신 밴드라는점도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주었다. 카피인지 아닌지를 떠나 일단 객관적으로 봤을때 너바나와 사운드적 유사함은 분명 있었고 보컬 게빈 로스데일의 음색과 창법도 마치 커트코베인이 에디베더의 흉내를내는듯한 느낌을 준다.(어쨌건 난 게빈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분명 너바나나 펄잼등에 영향을 받은것같지만 부쉬를 허접한 아류밴드로 폄하하기엔 그들만의 장점이나 특징이 있었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것도 이들이 대중들에게 어떤면으로던 어필할 수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던것이..
Pearl Jam - Vs. (1993) 커트코베인이 예상못한 성공에 자신이 구역질내던 세상속에 들어와버린것을 못참고 영원히 현실도피를 해버렸다면 펄잼은 스타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저항과 반항을 몸소 실천한 밴드였다. 데뷔앨범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뒤 거기에 도취하기는커녕 일체의 뮤직비디오 제작거부와 정규앨범 발매전 관행과도 같은 싱글발매거부. 그리고 자신들의 몸값이 올라가자 공연 티켓가격을 올리려던 거대기업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일등은 유명하다. 뚜렷한 자기주관속에 뚝심과 배짱, 뜨겁지만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섰던 펄잼. 이런 평가가 펄잼이 원했던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보여준 행동들에대해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이미지다. 이러한 투쟁속에 나온 앨범답게 음악에는 한층 더 날이 서있는데, 앨범 자켓처럼 우리안에..
Pearl Jam - Ten (1991)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바나와 90년대 얼터의 라이벌 관계였던 펄잼의 패기에 찬 데뷔작. 라이벌이라곤 해도 두팀의 음악과 커트코베인, 에디베더는 서로 너무나 달랐다. 두팀간의 지겨운 비교와 갈등에관한 기록들은 논문을 써도 될만큼 널려있으니 각설하기로하고 이 앨범이 정말로 '끝내주는 앨범'이란게 중요하다. 앨범전체 곡하나하나가 정말 '끝내주는 에너지'로 똘똘뭉쳐있다. 젊음의 열정과 폭발할듯한 에너지, 그리고 기성세대와 사회의 삐뚤어진 모습에대한 분노가 응축되어있다. 그리고 이런것들을 무절제하게 마냥 뱉어내는게 아니라 꾹꾹 눌러담는듯이 표현하여 불안정하면서도 가슴한켠에 구멍을 뚫는듯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난 펄잼의 음악에 있어 에디베더의 보컬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이앨범의 노래들을 에디베더가 ..
Alice In Chains - Dirt (1992) 너바나의 [Nevermind]와 비견되는 90년대 얼터너티브 역사에있어 빼놓을 수 없는 앨범. 너바나에게 Smells Like Teen Spirit이 있었다면 앨리스에겐 Would?가 있었다. 고독과 광기, 절망과 분노, 어둠과 환각. 앨리스 인 체인스의 완성.
Alice In Chains - Facelift (1990) 일명 시애틀 4인방중 하나였던 앨리스 인 체인스의 데뷔앨범. 국내에선 너바나>펄잼>사운드가든=앨리스 정도의 인지도였다고 보는데 미본토에선 앨리스도 너바나에 하나도 꿀릴게 없을정도의 거물밴드였다. 같은 지역 출신에 같은 얼터너티브의 기수였지만 너바나의 음악을 생각하고 앨리스를 들으면 상당히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우선 이들의 음악적 뿌리부터가 다른데 너바나의 경우 펑크에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앨리스는 7,80년대 하드락과 헤비메탈의 흔적이 짙은걸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헤비하다는건데 여기에 이들 특유의 최면을 거는듯한 주술적인 분위기와 어둡고 암울한 느낌이 잔뜩 베어있다. 아마 얼터라고해서 요즘의 포스트그런지풍의 사운드를 기대하고 이들의 음악을 듣는다면 불길하고 정신없고 찝찝함마저 느낄 수 도 있다. ..
Collective Soul - Disciplined Breakdown (1997) 콜렉티브 소울의 음악은 늘 한결같다. 큰변화나 음악적 변신등은 시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항상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전작과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더 세련되어지고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정도. 그루브가 넘실대지만 절대 오버하지 않고 적절한선에서 기분을 업시켜준다. 가장 좋아하는곡인 Forgiveness를 비롯해 Listen, Maybe, Blame, Link, Giving등 좋은곡이 많은 앨범이다.
Collective Soul - Collective Soul (1995) MP3파일이 처음 알려지던 시절 내 486으로 20분 걸려서 CD에서 MP3로 처음 만들어본 곡이 이 앨범에 실린 The World I Know였다. 듣기좋은 멜로디, 편안한 목소리, 점잖음속의 흥겨움. 데뷔앨범의 순박하고 시골틱한 느낌이 거의 사라지고(하지만 서든락의 색채는 여전히 간직한) 세련된 모던락을 들려준다. Simple, December, Gel등이 히트하며 콜렉티브 소울을 메이저밴드로 만들어준 앨범.
Live - Throwing Copper (1994) 날 본격적으로 얼터의 늪으로 빠뜨린건 너바나도 펄잼도 아니었다. 바로 라이브의 이 앨범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어둡고 비관적이던(이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얼터밴드와는 달리 라이브의 음악엔 건전한 희망과 애절한 분노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멜로디가 상당히 강조되어있고 무엇보다 에드 코왈칙의 보컬이 너무 좋았다. 마치 열받은 마이클 스타이프(REM 보컬)같은 느낌의 목소리. 빌보드 모던락차트 1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Selling The Drama, I Alone, 그리고 All Over You와 Lightning Crashes도 정말 좋다. 라이브가 이 앨범을 냈을때 20대초반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따름이다.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1995) 아마도 내기억으론 발매당시 국내에 금지곡들이 있었는데 펌킨스측에서 하나라도 짤리면 아예 발매안한다고 배짱부려서 라이센스가 되지않았던걸로 안다. 그리하여 이 무식한 더블앨범을 수입반으로 거금 2만 6천원!! 을 주고 구입하였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내껀 UK반이고 USA반이 두툼한 케이스에 소장가치 만빵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던 아픔의 앨범이다. 일단 규모로 압도를하는데 이제 막 3번째 앨범을 내놓는 얼터밴드가 러닝타임 2시간짜리 더블앨범이라니? 괜히 무리해서 역효과만나는거 아닌가싶은 우려가 들기도했다. 내경우엔 모든곡을 다 주의깊게 감상하기엔 좀 부담되기도했고 중간중간 영 귀에 들어오지않는곡들도 꽤 됐다. 하지만 일단 물량이 되니 히트한곡도 많고 좋은곡들도 꽤 많은것은 사실이다. 전작에비해 좀 더..
Smashing Pumpkins - Siamese Dream (1993) 너바나, 펄잼, 앨리스인체인스, 사운드가든으로 '얼터너티브=시애틀'이란 공식속에 시카고에서 또다른의 얼터열풍을 일으킨게 스매싱 펌킨스였다. 사운드도 그렇지만 일단 빌리코건의 비음섞인 보컬부터 이들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의상이나 분장에도 신경을 쓰는등 비쥬얼적으로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다아시라는 여성 베이시스트를 통해 훗날 락키드들에게 베이스는 여자로해야 쌔끈한 밴드가 된다는 가르침도 주었다. 트레이드마크격인 뭉툭하면서 지글거리는 퍼즈톤의 기타속에 나른함과 싸이키델릭함이 교차하는 이들의 음악은 처음엔 낯설지만 금새 빠져들게 된다.
Nirvana - Nevermind (1991) 너바나의 등장과 소멸에 이르기까지 90년대 초중반 그 뜨겁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사춘기를 보냈지만 난 너바나의 팬도 커트코베인의 추종자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지를 앞세운 얼터너티브의 락씬점령을 못마땅하게 여겼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음악이 단순해서도, 연주가 형편없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그시절 내가 좋아하던 LA메탈, 팝메탈 밴드들이 제대로 활동도 못해보고 한물간 구시대적유물로 취급받게된 상황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었다. 이쪽 음악을 하던 밴드들은 하나둘씩 메이저 레이블에서 쫓겨나고 백수신세가 되어버렸다.(몇몇 밴드들은 어설프게 얼터사운드로 변신했다가 더 망했고)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거스를수는 없는노릇이고 그런지를 오버그라운드로 끌어올린 너바나 역시 그들이 의도한 결과가 아니었으니 너바나의 잘못..
Placebo - Placebo (1996) 데이빗 보위와의 심상치않은 친분관계, 개인적으로 별로 호감가는 외모는 아니지만 연약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브라이언 몰코. 글램락을 다룬 영화 벨벳골드마인에 출연하는등 외형적으로볼땐 딱 글램락 컨셉이다. 그런데 음악에선 펑크냄새가 난다. 그렇다고 펑크라고 하기에는 어둡고 무겁고 음울함까지 베어있다. 그리고 구석구석 몽환적인 느낌까지 곁들여져 있다.(어떤부분에선 스매싱 펌킨스가 떠오르기도)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을 잘 혼합해서 난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들려준다. 아주 새롭고 참신한 형태의것은 아니지만 흔히 일컬어지던 기존 브릿팝 사운드와는 차별화된 자기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팀이다. Nacy Boy, I Know, Come Home등이 히트했고 36 Degrees, Hang On To Your IQ같은곡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