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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춘심이네 2호점 전복이 아주 건강하다. 2월에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 첫 끼니를 해결했던 춘심이네 2호점. 사실 맛에 대한 기대보다는 공항에서 가까워서 고른 곳인데 재료가 신선하고 맛도 괜찮았다. 매장도 넓고 깔끔해서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처음에 PS4 버전으로 하다 30 프레임으로는 도저히 전투를 못하겠어서 그만뒀다가 PS5 버전(60 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된 후 다시 시작해서 엔딩을 봤다. 플레이타임은 약 38시간. 파이널 판타지 7(이하 파판7) 오리지널 출시 당시 난 콘솔 게임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PC 게임만 했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1998년 파판7이 시리즈 최초로 PC 버전으로 출시됐을 때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당시 조악한 3D 그래픽으로 모델링 된 캐릭터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파판7 리메이크가 나에겐 엔딩까지 제대로 플레이한 첫 번째 파이널 판타지가 되는 셈이다. 그래픽부터 살펴보면 리소스를 주인공 일행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에 몰빵한 형태라 대충 만든 일반 NPC 들과의 이..
대니쉬 걸 1930년대에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한 화가 릴리 엘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장센, 특히 의상과 소품 등 미술이 매우 뛰어나고 다소 밋밋한 연출에 영혼을 불어넣는 듯한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엄청나다. 일반적인 퀴어영화처럼 트랜스젠더인 주인공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랑하는 남편이 점차 여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다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엔 진심으로 릴리의 행복을 바라는 아내 게르다의 모습도 비중 있게 그리고 있어서 오히려 이성애자들이 더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게르다를 완벽하게 소화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88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연기력을 증명한다.(극 후반부에 가면 남자였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메소드 연기를 보여..
더 킹: 헨리 5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헨리 5세의 왕위 등극부터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하고 카트린 공주와 결혼하는데 까지를 다루고 있다. 시대물로서 의상이나 갑옷 등의 고증과 미술이 충실하고 전투 묘사도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로지 헨리 5세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복잡한 인물들 간의 암투나 강렬한 액션이나 전투 같은, 중세물에서 흔히 기대할 법한 요소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 듄으로 상한가를 찍으며 가장 핫한 배우 중 한 명이 된 티모시 샬라메가 헨리 5세의 심리 변화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애쓰지만 장편 드라마가 아닌 2시간 남짓한 단편 영화에 온전히 담아내기엔 부족함이 느껴진다. 6.5/1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의 구도와 색채가 미술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하다. 두 주인공 중 마리안느 역의 노에미 메를랑의 절제된 표정 속에 많은 것이 담긴듯한 눈빛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각본을 직접 쓴 감독 셀린 시아마와 주연 아델 에넬은 레즈비언이고 촬영 감독 등 주요 스태프도 전부 여성이며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은 단역 1~2명이 전부일 정도로 철저히 여성에 의한 영화지만, 감상 후에 남는 건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에는 어떠한 조건도 이유도 필요치 않다는 단순 명료한 진리이다. 7.0/10
퇴원 턱 골절로 입원해 있는 5일 동안 죽도 아닌 도배풀 같은 미음만 먹으면서 누워 있었더니 2.5kg이 빠졌다. 병원에 이렇게 입원한 것도 40년 넘게 살면서 처음이었으니 그동안 내가 운이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그리고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들 중 세 명이 몸을 못 가누는 상태라 생판 남인 간병인 아주머니들이 대소변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난 이 정도로 그친 게 정말 운이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한 번 했다. 언제까지나 운이 좋을 순 없을 테니 남은 인생은 좀 더 즐겁게 살아야겠다.
성수동 원기옥 사무실 근처에 있는 국밥집, 곰탕집, 설렁탕집들 다 맛없어서 다른 곳 찾아보다 발견한 곳인데 곰탕이 1.3만 원으로 비싼 대신 1++ 한우만 사용한다고 해서 한번 가봤다. 입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곰탕 같은 건 전혀 안 팔 것 같은 분위기인 것이 특이했는데 어쨌건 깔끔해서 좋았다. 곰탕을 주문했는데 이때가 2월이라 추울 때였는데 끓는 상태로 나오지 않고 멀건 국물에 고기만 덩그러니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뭔가 허전해 보였다. 대파를 넣으니 좀 나아지긴 했지만 뚝배기에 펄펄 끓는 곰탕이 익숙한 나에겐 역시 좀 아쉬웠다. 국물은 다른 거 안 쓰고 고기로만 푹 우려낸 듯 깔끔했는데 고기(특히 사태)는 생각보다 질겼다.(투뿔 한우라 해서 기대했는데..) 깔끔한 분위기에 음식도 정갈하지만 1.3만 원 주고 또 먹..
성내동 깬도리 같은 집, 같은 메뉴는 잘 안 올리는데 깬도리 무침물회는 한번 더 올릴만하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고 회무침과 물회를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유일한 단점은 주인장이 랜덤하게 가게 문을 안 열 때가 있다.
양평 예사랑 토종닭 누룽지 백숙 양평에 있는 누룽지 백숙으로 유명한 집인데 냉동 포장해서 택배로도 판매한다. 토종닭이라 쫄깃하고 누룽지가 들어가서 국물이 진하고 구수해서 맛있긴 한데 가격이 너무 세다.
화양동 진맥 MJ님이 지나가다 발굴(?)했다는 어린이대공원역 근처 술집인데 작은 매장에 앤틱한 소품들로 분위기 있게 꾸며놨다. 취급하는 술이 맥주랑 칵테일류라 그런지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고 안주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풀무원 얇은피꽉찬세모 식물성 두부김치만두 풀무원에서 새로 나온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중 두부김치만두를 먹어봤는데, 두부김치 맛인지도 전혀 모르겠고 김치는 너무 달고 속이 질척해서 식감도 영 별로다. 얇은피 꽉찬속 만두로 대박나더니 얇은피 갖다 붙여서 이것저것 찍어내는 느낌인데 얇은피 꽉찬 교자에 이어 이것도 실망이다.
크렉젤 프레첼 피스 허니머스터드&어니언, 체다 치즈, 할라피뇨, 갈릭 브레드까지 4종류인데 갈릭 브레드만 빼고 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