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데드풀2 예상밖의 성공으로 후속작의 스케일이 커지는걸보며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전편의 B급스러움과 병맛넘치던 센스는 많이 약해졌다.그럼에도 여전히 넘쳐나는 히어로물 중에서 유니크한 존재인것도 사실. 7.0/10 ps. 맛깔나는 번역으로 0.5점 더 줬다.
버닝 버닝은 개봉전 알려졌던대로 요즘 젊은이들의 무력감과 분노를 주제로한 영화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이런 측면으로 본다면 등장 인물들은 비현실적이고 개연성도 떨어지며 스토리는 밋밋하고 단순하게 느껴질뿐이다.이 영화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보다는 수많은 메타포들의 유희와 그를통해 보는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해석의 여지를 심어둔 판타지물로 보는게 더 어울린다.영화의 호흡이 굉장히 느리고 실제로 길기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과격하진 않지만 잔잔한 긴장감을 유지한채로 끌고가는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그리고 촬영이 모두 훌륭하다. 7.5 / 10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전에도 후에도 워낙에 요란스러웠던 영화인지라 최소한의 몰입을 깨뜨리지않을 정도의 개연성만 보여준다면 스토리같은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대신 그동안의 히어로들을 (거의)모두 모아놓은만큼 확실한 눈요기와 화끈한 액숀을 보여주어야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생각했다.그 결과 정신 없을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들을 비교적 균형있게 잘 배치했다고 생각하며, 비록 몇몇 히어로의 팬들은 파워 밸런스에 불만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보여지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완결되지 않고 다음편으로 이어진다는걸 감안하더라도 2시간반 관람끝에 마주하는 엔딩은 지나치게 맥빠진다.암울하고 충격적인 엔딩이라고도 하는데 솔직히 다음편에서 다시 뒤집을게 뻔하기때문에 하나도 충격적이지 않고 그냥 '이게 뭐지?'정도의 느낌이다. 7.0 /..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특성상 기대도 했지만 그만큼 걱정도 되었던 영화다.그리고 걱정했던 것들이 대부분 그대로 들어맞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영화였다.2045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오프닝부터 반헤일런의 '점프'가 흘러나오는등 8,90년대 대중문화(및 서브컬처)가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러워 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것이다.하지만 난 학창시절 귀가 닳도록 들었던 반헤일런과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곡들이 나오고 남녀주인공이 드로리안과 가네다 바이크를 타고 킹콩 사이를 비집고다니고 아이언 자이언트와 고질라가 날뛰고 심지어 퍼스트 건담이 칼부림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영화로서의 재미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단지 이 모든것들을 한군데 모아놨다고 해서 (물론 그 자체로도 대단하긴하지만) 그것이 ..
쓰리 빌보드 사전 정보 없이 '범죄'라는 장르와 '딸의 죽음과 엄마의 분노'같은 광고 문구들만 보면 마치 분노에 찬 엄마가 무능한 경찰대신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범인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놓여진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과 다른 분노를 가진 인간들간의 얽히고 설키는 갈등과 심리묘사가 이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이런 영화가 잘나오려면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탄걸로도 알 수 있지만 주요 인물들의 연기가 아주 훌륭했고 비중은 적었지만 우디 해럴슨의 연기도 좋았다.그리고 각본도 굉장히 좋다고 느꼈는데 무겁게 흘러가는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끼워넣는 블랙 코미디스러운 요소들도 좋고 엄청난 반전까진 아니지만 예상치못하게 전개되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괴물 덕후 기예르모 델 토로가 기어이 괴물 영화로 아카데미상 4개를 가져갔다.미술상은 당연해보이고 음악상도 충분히 받을만하지만 감독상과 특히 작품상까지는 개인적으로 좀 의외였다.아무래도 영화가 담고있는 주제가 요즘 사회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져 점수를 딴것으로보이는데, 실제로 영화에는 장애인과 괴물 주인공에 흑인과 게이 조연, 그리고 백인 악역까지 대놓고 티나게 모아놨다.하지만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처럼 이런 요소들을 과하다못해 황당하게 내세워 오버하지 않고 영화 흐름의 재료로 잘 소화시키고 있기때문에 전혀 거슬리지는 않는다.특히 델 토로 감독 특유의 기괴함과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말그대로 예술이다.잘 만든 한편의 어른용 동화. 7.5/10
코코 오랜만에 만나는 픽사의 오리지널 신작.이미 국내에서 300만을 찍는등 흥행에 성공했고 대중과 평단의 평가도 모두 좋은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먼저 등장 캐릭터들이 영 매력이 없다.픽사의 기술적인 부분, 즉 CG퀄리티야 나무랄데가 없지만 디자인적으로 별로라는 얘기다.멕시코 망자의날을 모티브로 한 해골 캐릭터들도 어디서 본듯, 전혀 독특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인사이드아웃과 더불어 가장 캐릭터 디자인이 별로인 픽사 작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실제로 굿즈들이 나온다해도 전혀 갖고싶은것이 없을것 같다.다음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은 뮤지컬적인 요소가 대폭 들어간것으로, 보다보면 디즈니 애니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개인적으로 뮤지컬 형식의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도 있지만, 디즈니 애니와는 ..
쥬만지: 새로운 세계 대부분 이 영화에 스토리보다는 볼거리를, 감동보다는 웃음을 기대 했을거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두가지 모두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결국 남는건 드웨인 존슨의 근육과 안웃긴 저질 유머 몇가지 뿐.뜬금없는 섹드립이 좀 나오는데 아이들과 함께보는 가족영화라 하기엔 뻘쭘하고 그렇다고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한 코드들이다.그래도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는 좋았는데 분노의 질주에서의 심각한 홉스보다는 이런 코믹스러운 근육맨 캐릭터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그래도 두세번정도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은 있다. 5.5/10
1987 지극히 정치적인 영화이나 여기서는 영화로서만 얘기하겠다.우선 시대상과 성향이 비슷한 '택시운전사'와 비교하면 영화적 완성도는 1987쪽이 훨씬 높다.거의 송강호 개인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하고 매번 똑같아서 식상한 유해진과 몰입감을 깨는걸 넘어 황당하기까지 한 추격전 등 좋은 소재에 비해 영화적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택시운전사와는 달리 1987은 묵직한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면서도 적절하게 균형이 잡혀있다.물론 유해진은 1987에도 어김없이 또 등장하지만 그동안 얼굴만 나와도 어떤 캐릭터인지 뻔해보이던 똑같은 유해진과는 다른 캐릭터여서 좋았다.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섞으면서 풀어나가는 스토리도 괜찮았고 특히 억지 신파 코드가 없어서 좋았다.주요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좋았지만 특히 김태리의 연기가 좋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포일러 포함 주의 2년을 기다린 스타워즈 에피소드8.전작인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클래식 에피소드4를 거의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기존 스타워즈의 클리셰는 물론이고 캐릭터들과 설정까지 깨부셔서 논란이 되고 있다.영화 내내 거슬리거나 황당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역시나 가장 큰건 루크의 묘사로 은하계의 영웅이자 최고의 제다이를 노망난 은둔 노인으로 만들어버렸다.7편 마지막에 등장하며 굉장한 기대를 심어준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찐따로 만들어놨는데 레이에게 건네받은 라이트세이버를 뒤로 던져버릴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꼈다.강인한 정신력과 선함의 상징인 캐릭터를 조카 살인 미수범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이후의 행보 역시 이해할 수 없는데, 이는 루크 그 자체인 마크 해밀도 ..
블레이드 러너 2049 비록 원작 감독이 제작에 관여하고 원작 주연 배우도 다시 출연하지만, 무려 35년만의 속편 등장은 오히려 원작을 훼손시키는게 아닐까하는 우려를 낳았다.하지만 드니 빌뇌브가 감독을 맡고 로저 디킨스와 한스 짐머까지 동원되는 지경에 이르고, 여기에 한창 주가가 오른 라이언 고슬링까지 주연으로 합류하니 도무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결과적으로 이 심상치않은 스케일의 프로젝트는 1억 5천만 달러짜리 예술 영화를 탄생시켰다. 사실 원작이 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을때 시나리오에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어느정도 억지스러운 부분들도 있을것이라 예상했다.하지만 이 영리한 속편은 원작의 세계관과 철학을 충실히 계승함과 동시에 자신..
킹스맨: 골든 서클 킹스맨 전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애당초 속편을 염두에 둔 영화가 아니었기에 스토리가 산으로 갈 것이란건 예상이 가능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상상 이상으로 후진데, 물론 킹스맨 같은 영화에 대단한 스토리를 바란건 아니지만 완성도를 떠나서 이야기가 전혀 재미 없다.억지를 써가며 볼륨을 늘리고 판을 키웠지만 오히려 전편의 B급 무비스러운 매력은 옅어지고 그렇다고 블록버스터라 하기도 애매한 어정쩡한 영화가 되어버렸다.물론 전편보다 늘어난 액션등으로 팝콘무비로는 합격점을 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킹스맨 전편이 결코 이런 팝콘무비에 머문 작품이 아니었다는데 있다.어이없고 황당하면서도 톡톡 튀는 재기발랄한 센스와 연출에 좋은 점수를 줬던 입장에서는 이번 속편은 너무 식상하고 매력이 떨어진다.많은 캐릭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