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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X 슈퍼로봇대전 V에 이어 다음작인 슈퍼로봇대전 X(이하 슈로대X)를 작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간간이 플레이해서 83시간 만에 엔딩을 봤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전작인 슈퍼로봇대전 V와 참전작부터 상당수 겹치고 재참전작들의 연출이나 캐릭터 일러스트의 재탕, 거의 똑같은 시스템과 평행 세계로 대충 때우는 스토리까지 비슷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이 아쉬웠다. 와타루, 버디 컴플렉스, 나디아, G의 레콘기스타 등 신규 참전작 들도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가 없었다.(나디아는 재미있게 본 작품이지만 슈로대용으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특히 산만한 평행 세계 남발에 마법과 판타지를 섞어서 낡고 유치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는 전작인 V보다도 별로였다. 게임 도중 졸았던 것도 여러 번이고 '이제 슈퍼로봇대전은 그만해야 하..
그라운디드 얼리 액세스 때부터 눈여겨보던 옵시디언의 생존 게임 그라운디드가 작년 9월에 정식 출시됐고, 12월에 구입해서 한 달여간 짬짬이 즐기며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약 25시간.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가 생각나는 게임으로, 진드기만 한 크기로 줄어버린 초딩을 플레이하며 집 앞 정원에 서식하는 무시무시한 개미나 거미 등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 명이 호스트가 되는 방식인데, 공유 월드로 세팅하면 같이 플레이하는 멤버들 중 누구나 호스트가 되어 방을 열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비슷한 방식인 발헤임의 경우 최초 호스트가 방을 열어야만 접속 가능해서 많이 불편하다) 깔끔한 그래픽에 캐릭터 디자인은 ..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마블 코믹스 등 언제부턴가 유명 IP에만 의존하는 낡고 발전 없는 시스템의 레고 게임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러다 작년에 클래식, 프리퀄, 시퀄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총 9편을 전부 담은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가 출시됐고, 레고와 스타워즈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플레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홉 개의 에피소드를 전부 클리어하는데 약 31시간이 걸렸고, 사이드 미션이나 캐릭터 및 함선의 수집까지 즐긴다면 플레이타임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아홉 편의 스토리만 해도 이미 볼륨이 상당하지만 극 중 등장하는 모든 행성들을 널찍한 오픈월드 형태로 구현해 놓았고 그 안은 여러 수집 요소들로 가득 채워놨다. 충실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사운드, 연..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Remastered)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을 플레이 타임 47시간 만에 마쳤다. 용과 같이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스탠드 얼론 시퀄로, 익숙함(세계관, 미니 게임)과 신선함(등장인물, 시스템)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 야쿠자 대신 변호사 출신 사설탐정이 주인공이라 용과 같이 시리즈와는 여러모로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고 느리지만 묵직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는 잘 만든 일드 한 시즌을 본 것 같은 만족감을 준다. 물론 악명 높은 '케이힌 동맹'이나 '미행' 시스템 등 지루하고 반복적이면서도 반 강제적인 콘텐츠들도 있지만 견딜만한 수준이다. 이제 23년 2월에 발매될 용과 같이 유신! 극을 기대 중이다.
잇 테익스 투 2021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협동 게임인 잇 테익스 투를 플레이타임 27시간 만에 마쳤다. 13~15시간 정도라는 평균 플레이타임의 두배가 소요된 이유는 같이 플레이한 쨈이 이런 플랫포머 게임을 처음 하는 초보자인 데다 게임패드 컨트롤마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어찌어찌 엔딩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설정되어 있다. 컨트롤 실수로 낙사해도 바로 앞에서 다시 부활하고 보스전에서는 한 명이 죽더라도 남은 한 명이 살아있는 한 계속 부활할 수 있는 등 페널티를 최소화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죽으면 한참 전부터 다시 하게 만드는 플랫포머나 비비 꼬아놓은 퍼즐 게임을 싫어하는데 잇 테익스 투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고 퍼즐도 협동 플레이를 활용..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철이 한참 지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하 오리진)을 구입해 놓은지 2년 만에 시작해서 최근에서야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33시간(35레벨)이 걸렸는데, 엔딩 후에도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들과 미쳐 가보지 못한 지역들이 많이 남아서 13시간을 더 플레이했고 42레벨이 되어서야 감추어진 존재 DLC 지역으로 넘어갔다. 오리진은 이후 출시된 오디세이, 발할라와 함께 일명 '신화 3부작'으로 불리게 되는 첫 작품으로 RPG 요소의 도입과 논 타기팅 전투로의 변경 등 기존 시리즈와 달라진 점이 많았고 그로 인한 호불호 역시 크게 갈린다. 초반만 조금 플레이해 봐도 오리진의 전체적인 게임 구조가 위쳐 3에 영향을 받았음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위쳐 3와 같은 오픈 월드 액션 RPG를 좋아..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최근 몇 년 간 플레이한 게임들 중 가장 유쾌했다. 마블 작품 중에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가오갤 멤버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매우 잘 살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게임 내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멤버들의 대화(라기보단 농담 따먹기에 가깝지만)를 듣고만 있어도 마냥 즐거울 정도였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이 뛰어나다.(특히 로켓은 최고다) 캐릭터를 포함한 디자인은 코믹스 기반이지만 영화판만 본 사람도 딱히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잘 뽑혔고 컷신에서의 표정이나 모션 등 전체적인 비주얼 퀄리티가 좋다. 거기다 80년대 팝/락 명곡들로 가득한 삽입곡과 그거로도 부족해 가상의 메탈 밴드 스타-로드의 앨범(무려 10곡짜리 풀..
데이즈 곤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일부 포함 최근 데이즈 곤을 플레이타임 60시간 만에 마쳤다. 오픈 월드 + 좀비 아포칼립스 + 스토리 기반 + 3인칭 액션 어드벤처까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타이틀이라 진작에 구입했지만 발매초엔 버그가 심각해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버그가 수정된 이후엔 PS4 Pro에서 30프레임으로 돌아가는 답답함에 초반만 플레이하다 말았다. 그러다 PS5가 출시됐고, 기대했던 대로 PS5에서 하위 호환으로 60프레임이 지원되면서 다시 시작해서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웃긴 건 PS Plus 컬렉션으로 데이즈 곤이 무료로 풀렸다는 거다.(결국 데이즈 곤 정품 디스크는 쓸 일이 없어짐.) 게임의 초반부는 스토리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프롤로그가 끝나면 바로 2년 뒤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이하 라오툼)를 처음 시작한 건 2년 전이었는데 두 번을 중간에 그만뒀다가 최근에서야 엔딩을 봤다. 총 플레이타임은 22시간. 게임 자체는 잘 만든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지만 전작(툼 레이더 리부트)과 너무 비슷한 플롯 및 게임 플레이 때문에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픽은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특히 인물 표정 묘사가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전작과 DE 버전에 이어 완전히 바뀐 라라의 얼굴 모델링에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내 경우엔 전작과 달라 낯설기도 하고 20대 초반이란 설정에 비해 노안이라 별로였는데 계속 보다 보니 정이 들었는지 지금은 라오툼의 라라도 괜찮다. 발매 당시 한국어 더빙이 된 것으로 화제가 됐었는데, 내 경우엔 성우 연기 톤이 캐릭터 연령대와..
디아블로 이모탈 모바일 게임은 거의 안 하기 때문에 몇 년 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가 모바일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출시를 코 앞에 두고 갑자기 PC 판이 출시되며 모바일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고, 여기에 혹해버렸다. 디아블로 같은 게임을 5-6인치짜리 스마트폰을 붙잡고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PC 버전이라면 해볼 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의 실체는 실망을 넘어 참혹했는데, 우선 가장 기본적인 해상도 조절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모바일 기반의 게임이고 베타 버전이라고 해도 어쨌건 PC용 클라이언트인데 해상도 옵션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결국 난 48인치 4k에서 FHD 해상도로 플레이하거나 코딱지만 ..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작년 7월 PS Plus 무료 게임으로 풀렸던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이하 플래그 테일)를 구경만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3일에 걸쳐 엔딩을 봤다. 플레이타임은 약 13시간으로 짧은 편이지만 이런 선형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적당한 볼륨이다. 플래그 테일은 프랑스 개발사 아소보 스튜디오의 첫 자체 IP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도 14세기 중세 프랑스를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은 기본인 영어보다 프랑스어로 플레이하는 게 몰입에 도움이 된다. 물론 못 알아듣긴 하지만 프랑스어가 게임 분위기에 훨씬 잘 어울리고 성우 연기도 프랑스어 배우들이 더 뛰어나다고 느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퀄리티는 별로 좋지 않은데, 특히 인물 표정 묘사나 모션..
UFC 4 지난 2월 PS+ 무료 게임으로 받은 UFC4를 잠깐 맛만 보려고 해 봤다가 생각보다 꽤 재밌어서 커리어 모드로 선수 생성해서 은퇴할 때까지 플레이했다.(은퇴까지 플레이 타임 약 15시간 소요) 난 예전 최홍만이 활동하던 시절 K-1 경기를 몇 번 봤을 뿐 UFC는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라 종합격투기 게임 역시 이번 UFC4가 처음이었다. UFC4는 대전 격투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서 격투기 게임이라 스태미나 관리 때문에 공격을 마구 퍼부울 수도 없고 초반엔 능력치가 낮아 답답하기도 하고 기술이 많고 조작 방법도 복잡해 허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초반 허들을 넘게 되면 준수한 인물 표현과 모션, 래그돌 효과로 인한 리얼한 타격감이 뛰어나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아쉬운 점은 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