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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테익스 투 2021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협동 게임인 잇 테익스 투를 플레이타임 27시간 만에 마쳤다. 13~15시간 정도라는 평균 플레이타임의 두배가 소요된 이유는 같이 플레이한 쨈이 이런 플랫포머 게임을 처음 하는 초보자인 데다 게임패드 컨트롤마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어찌어찌 엔딩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설정되어 있다. 컨트롤 실수로 낙사해도 바로 앞에서 다시 부활하고 보스전에서는 한 명이 죽더라도 남은 한 명이 살아있는 한 계속 부활할 수 있는 등 페널티를 최소화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죽으면 한참 전부터 다시 하게 만드는 플랫포머나 비비 꼬아놓은 퍼즐 게임을 싫어하는데 잇 테익스 투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고 퍼즐도 협동 플레이를 활용..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철이 한참 지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하 오리진)을 구입해 놓은지 2년 만에 시작해서 최근에서야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33시간(35레벨)이 걸렸는데, 엔딩 후에도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들과 미쳐 가보지 못한 지역들이 많이 남아서 13시간을 더 플레이했고 42레벨이 되어서야 감추어진 존재 DLC 지역으로 넘어갔다. 오리진은 이후 출시된 오디세이, 발할라와 함께 일명 '신화 3부작'으로 불리게 되는 첫 작품으로 RPG 요소의 도입과 논 타기팅 전투로의 변경 등 기존 시리즈와 달라진 점이 많았고 그로 인한 호불호 역시 크게 갈린다. 초반만 조금 플레이해 봐도 오리진의 전체적인 게임 구조가 위쳐 3에 영향을 받았음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위쳐 3와 같은 오픈 월드 액션 RPG를 좋아..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최근 몇 년 간 플레이한 게임들 중 가장 유쾌했다. 마블 작품 중에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가오갤 멤버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매우 잘 살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게임 내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멤버들의 대화(라기보단 농담 따먹기에 가깝지만)를 듣고만 있어도 마냥 즐거울 정도였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이 뛰어나다.(특히 로켓은 최고다) 캐릭터를 포함한 디자인은 코믹스 기반이지만 영화판만 본 사람도 딱히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잘 뽑혔고 컷신에서의 표정이나 모션 등 전체적인 비주얼 퀄리티가 좋다. 거기다 80년대 팝/락 명곡들로 가득한 삽입곡과 그거로도 부족해 가상의 메탈 밴드 스타-로드의 앨범(무려 10곡짜리 풀..
데이즈 곤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일부 포함 최근 데이즈 곤을 플레이타임 60시간 만에 마쳤다. 오픈 월드 + 좀비 아포칼립스 + 스토리 기반 + 3인칭 액션 어드벤처까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타이틀이라 진작에 구입했지만 발매초엔 버그가 심각해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버그가 수정된 이후엔 PS4 Pro에서 30프레임으로 돌아가는 답답함에 초반만 플레이하다 말았다. 그러다 PS5가 출시됐고, 기대했던 대로 PS5에서 하위 호환으로 60프레임이 지원되면서 다시 시작해서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웃긴 건 PS Plus 컬렉션으로 데이즈 곤이 무료로 풀렸다는 거다.(결국 데이즈 곤 정품 디스크는 쓸 일이 없어짐.) 게임의 초반부는 스토리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프롤로그가 끝나면 바로 2년 뒤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이하 라오툼)를 처음 시작한 건 2년 전이었는데 두 번을 중간에 그만뒀다가 최근에서야 엔딩을 봤다. 총 플레이타임은 22시간. 게임 자체는 잘 만든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지만 전작(툼 레이더 리부트)과 너무 비슷한 플롯 및 게임 플레이 때문에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픽은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특히 인물 표정 묘사가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전작과 DE 버전에 이어 완전히 바뀐 라라의 얼굴 모델링에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내 경우엔 전작과 달라 낯설기도 하고 20대 초반이란 설정에 비해 노안이라 별로였는데 계속 보다 보니 정이 들었는지 지금은 라오툼의 라라도 괜찮다. 발매 당시 한국어 더빙이 된 것으로 화제가 됐었는데, 내 경우엔 성우 연기 톤이 캐릭터 연령대와..
디아블로 이모탈 모바일 게임은 거의 안 하기 때문에 몇 년 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가 모바일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출시를 코 앞에 두고 갑자기 PC 판이 출시되며 모바일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고, 여기에 혹해버렸다. 디아블로 같은 게임을 5-6인치짜리 스마트폰을 붙잡고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PC 버전이라면 해볼 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의 실체는 실망을 넘어 참혹했는데, 우선 가장 기본적인 해상도 조절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모바일 기반의 게임이고 베타 버전이라고 해도 어쨌건 PC용 클라이언트인데 해상도 옵션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결국 난 48인치 4k에서 FHD 해상도로 플레이하거나 코딱지만 ..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작년 7월 PS Plus 무료 게임으로 풀렸던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이하 플래그 테일)를 구경만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3일에 걸쳐 엔딩을 봤다. 플레이타임은 약 13시간으로 짧은 편이지만 이런 선형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적당한 볼륨이다. 플래그 테일은 프랑스 개발사 아소보 스튜디오의 첫 자체 IP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도 14세기 중세 프랑스를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은 기본인 영어보다 프랑스어로 플레이하는 게 몰입에 도움이 된다. 물론 못 알아듣긴 하지만 프랑스어가 게임 분위기에 훨씬 잘 어울리고 성우 연기도 프랑스어 배우들이 더 뛰어나다고 느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퀄리티는 별로 좋지 않은데, 특히 인물 표정 묘사나 모션..
UFC 4 지난 2월 PS+ 무료 게임으로 받은 UFC4를 잠깐 맛만 보려고 해 봤다가 생각보다 꽤 재밌어서 커리어 모드로 선수 생성해서 은퇴할 때까지 플레이했다.(은퇴까지 플레이 타임 약 15시간 소요) 난 예전 최홍만이 활동하던 시절 K-1 경기를 몇 번 봤을 뿐 UFC는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라 종합격투기 게임 역시 이번 UFC4가 처음이었다. UFC4는 대전 격투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서 격투기 게임이라 스태미나 관리 때문에 공격을 마구 퍼부울 수도 없고 초반엔 능력치가 낮아 답답하기도 하고 기술이 많고 조작 방법도 복잡해 허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초반 허들을 넘게 되면 준수한 인물 표현과 모션, 래그돌 효과로 인한 리얼한 타격감이 뛰어나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아쉬운 점은 피파..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 드디어 키류 카즈마의 마지막 이야기인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이하 용6)를 마쳤다. 플레이 타임은 약 34시간. 용6은 명확한 이유도 공개하지 않은 채 국내 발매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어 팬들을 열 받게 한 작품으로, 대체로 일본 우익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덕분에 용과 같이 넘버링 타이틀 중 유일하게 한글로 즐길 수 없는 타이틀이 되었으나 작년 스팀에 전격 출시됨에 따라 유저 한글 패치가 제작되었고, 그 결과 한글 자막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 패치의 퀄리티도 공식 한글화 된 작품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 자리를 빌려 용6의 한글 패치를 제작해 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용6은 새로운 드래곤 엔진이 처음 적용된 작품으로 같은 엔진을 사용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처음에 PS4 버전으로 하다 30 프레임으로는 도저히 전투를 못하겠어서 그만뒀다가 PS5 버전(60 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된 후 다시 시작해서 엔딩을 봤다. 플레이타임은 약 38시간. 파이널 판타지 7(이하 파판7) 오리지널 출시 당시 난 콘솔 게임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PC 게임만 했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1998년 파판7이 시리즈 최초로 PC 버전으로 출시됐을 때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당시 조악한 3D 그래픽으로 모델링 된 캐릭터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파판7 리메이크가 나에겐 엔딩까지 제대로 플레이한 첫 번째 파이널 판타지가 되는 셈이다. 그래픽부터 살펴보면 리소스를 주인공 일행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에 몰빵한 형태라 대충 만든 일반 NPC 들과의 이..
몬스터 헌터 라이즈 몬스터 헌터 라이즈(이하 라이즈) PC 버전을 70시간 정도 즐겼다. 시리즈 입문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이하 월드)를 워낙 재미있게 했었기에 전혀 관심 없던 스위치 구입도 고려했을 정도로 라이즈에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했지만 월드를 뛰어넘진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출시일로 보자면 3년 뒤에 나온 라이즈가 월드의 후속작 같지만 실제로는 개발 기간도 일부 겹치고 디렉터도 다르며 결정적으로 라이즈는 스위치를 메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기에 월드와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 스위치판 라이즈는 플스용 월드보다 그래픽이 많이 떨어졌지만 PC 버전에선 해상도 및 텍스쳐가 향상됐기 때문에 월드와 체감상 큰 차이는 없었다.(월드도 그리 좋은 그래픽은 아니었기에..) PC 버전 기준으로는 어느 쪽..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스포일러 포함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이하 라오어2)를 플레이타임 31시간 만에 마쳤다. 콜렉터즈 에디션 개봉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타이틀인데 발매 후 워낙 논란이 되었던 탓에 내 의도와 상관없이 주요 스토리라인을 스포 당한 상태로 게임을 하게 됐다.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라오어2에서 가장 논란이 된 그 장면, '골프채 신'이 등장한다. 그리고 '골프채 신' 외에도 플레이어가 불편함을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이 다수 존재한다. '굳이 이렇게까지?'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이 과정을 충분히 설득하거나 납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작위적이고 때론 강압적으로 느껴진다.(어쩌면 이런 부분들 역시 의도한 것일 수 있다.) 이에 대한 내 감상을 말하자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