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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오브 쓰시마 월드 내 모든 물음표들을 다 돌진 않았지만 서브 포함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모든 장비와 스킬을 습득하고, 쓰시마 섬 전체를 몽골군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엔딩을 보는데 까지 약 52시간의 플레이타임이 소요됐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좋았던 점 화려한 색감과 뛰어난 광원 효과에 여러 과장된 연출이 어우러져 설화 속 풍경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월드 디자인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하다. 반복적인 플레이의 지루함을 상쇄하는 잘 만든 전투 시스템. 절단 효과의 남발 없이도 충분히 손맛 좋은 '칼싸움 액션'을 보여준다. 거점 점령이나 단순 수집 요소 등 소위 '유비식 오픈 월드'에 영향받은 부분도 있지만, 무의미한 서브 퀘스트나 물음표 도..
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첫 독립작 데스 스트랜딩(이하 데스스)을 얼마 전 마쳤다.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은 약 50 시간. 잘 알려져 있다시피 코지마 히데오는 35년째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게임 업계 거물이다. 보통 이 정도 짬밥이면 은퇴하지 않더라도 실무에선 한 발 물러나 전체적인 검수나 총괄 역할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사람은 세계관 설정부터 실제 게임 디자인, 시나리오 및 각본, 심지어 OST 선정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에 재직한 30여 년 간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통해 명성을 얻었기에, 퇴사 이후에도 메탈기어 솔리드의 정신적 후속작을 표방하는 게임을 만들었다면 쉽고 안전하게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커피 토크 로우파이 질감의 OST가 잔잔하고 듣기 좋다. 지난 5월 PS+ 무료 게임으로 풀렸던 커피 토크를 플레이했다.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은 5시간 정도로 짧고 라이트한 게임이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인데 특별한 선택지나 뚜렷한 분기도 없는 단조로운 구성이라 NPC들과 대화를 나눈다기보다는 그냥 '읽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손님들이 주문한 음료를 만드는 건데 이것도 그냥 클릭 몇 번이 전부라서 매우 단순하다. 때문에 비주얼 노벨 장르에 조금이라도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레트로한 도트 그래픽과 잔잔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중심으로 늘어놓는, 평범하지만 우리 주변 이야기 같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어야 진행이 가능한 게임이다. 내 경우 비주얼 노벨 게임엔 흥미가 없을뿐더러 도..
슈퍼로봇대전 V 슈퍼로봇대전 25주년 기념작이자 정규 판권작 최초의 공식 한글화 및 PC판(스팀) 발매까지 여러 가지로 화제를 모았던 슈퍼로봇대전 V(이하 슈로대V). 아직 플스4를 구입하기 전, 지인에게 PS 비타를 빌려 15화까지 맛만 봤었고, 플스4를 구입한 후엔 라스트 오브 어스나 언차티드 시리즈 등 플스 독점작들을 플레이하느라 슈로대V는 잊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고 슬슬 슈로대V를 사볼까 하는 때가 되니 스팀으로도 발매가 되어서 플랫폼의 선택지가 생겼다. 기본적으로 멀티플랫폼으로 발매된 게임은 PC로 하는 편이지만 슈로대V 선택에는 고민이 있었다. PC 버전인 스팀판은 한글 폰트가 위아래로 눌린 것 마냥 찌그러져 나와 가독성이 개판인 것이 그 이유였다. 처음엔 개발사 측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패치를 통..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작년 말부터 틈틈이 해오던 용과 같이 7(이하 용7)을 플레이타임 76시간 만에 마쳤다. 용7은 지난 10여 년간 용과 같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키류 카즈마의 이야기를 끝내고 새로운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으로의 교체와 전투를 액션에서 턴제 RPG로 변경하는 등 큰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때문에 기존 용과 같이 유저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었는데, 내 평가는 주인공 교체와 장르 변경 모두 무난하게 성공했다고 본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용7에서도 새로운 주인공과 동료들의 캐릭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카스가 이치반은 키류 카즈마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면서도 '정의' 앞에서는 융통성 없는 바보가 되는 ..
오버쿡2 2년 전에 처음 시작해서 짬짬이 플레이해 오던 오버쿡2를 지난달 클리어했다. 기본적으로 협동 게임이라 최소 두 명이 필요하고 최대 네 명까지 함께 할 수 있다.(두 명으로도 모든 스테이지 클리어 가능) 그래픽도 아기자기하고 함께 손발을 맞춰 요리를 하는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재미있다. 스테이지 구성과 요리 레시피도 다양하고 처음엔 이걸 어떻게 깨나 싶은 어려운 스테이지도 반복해서 플레이하며 분담과 동선을 개선해 결국 클리어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오버쿡2는 로컬 코옵만 가능하던 1편과 달리 온라인 멀티가 가능하지만 지인들과 로컬 코옵으로 함께 떠들면서 하는 게 가장 재미있다.(불특정 다수와의 온라인 멀티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재미는 떨어지고 난이도는 올라간다) 작은 인디 개발팀(3명이라고 함)에서 만든 ..
발헤임 스팀에 얼리 액세스로 발매된 지 6주 만에 6백만 장이 팔리고 동접 50만을 찍으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발하임을 175시간 동안 즐겼다. 발하임은 바이킹의 후예로 익숙하지만 게임 쪽에선 변방에 속하는 스웨덴의 인디 개발사(마인크래프트의 모장 정도가 유명하다) 아이언 게이트에서 만들었는데, 여기 전 직원이 단 5명이다. 2만 원짜리 600만 개가 팔렸으니 5명이 1,200억을 번 셈인데, 물론 스팀 수수료도 있고 퍼블리셔와 수익 분배도 해야 하지만 정말 대단한 성과다. 더 놀라운 건 발하임의 크기가 단 1GB라는 것인데, 50~100GB씩 잡아먹으면서 겉만 그럴듯하고 알맹이는 텅 빈 A급 게임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은 크기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발하임은 도트 형태의 텍스쳐를 사용하는데..
사이버펑크 2077 수년간 최고의 기대작에서 출시 후 심각한 버그와 성능 문제로 스토어 퇴출 및 무조건 환불 처리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0만 장이나 팔린.. 이제는 문제작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펑)을 100여 시간만에 마쳤다. 다행히 나는 PC판을 구입했기 때문에 콘솔 버전처럼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버그나 치명적인 오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캐릭터가 땅속으로 추락하거나 퀘스트 진행상 필요한 NPC가 나타나지 않거나, 휴대폰이나 담배 등의 오브젝트가 캐릭터와 떨어져 공중에 떠 있는 등 게임 흐름이나 몰입을 방해하는 크고 작은 버그들은 자주 겪었다. 버그와 더불어 많은 게이머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개발사인 CDPR이 사기꾼으로 불리게 된 원흉인 허위..
아스트로 플레이룸 플스5 구입 후 첫 클리어 게임은 뜻밖에도 플스5 기본 설치 게임인 아스트로 플레이룸이 되었다. 소니에서 듀얼센스의 기능들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게임으로, 아동용 게임 같은 디자인의 단순한 플랫폼 게임이지만 플레이타임도 짧고 듀얼센스의 손맛이 제법 좋아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엔딩까지 가게 됐다. 듀얼센스의 두 가지 핵심 기능인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비롯해 모션 센서와 내장 스피커, 마이크 그리고 터치패드까지 모두 활용하고 있는데 듀얼쇼크4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수준의 '촉각'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앞으로 게임들이 듀얼센스의 이런 기능들을 얼마나 활용할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두고 볼 일이긴 하다. 디자인이나 게임 플레이는 아동용 게임 같지만 플레이스테이션1부터 이번 플레이스테이..
사이버펑크 2077 패키지 정말 긴 기다림 끝에, 사전 구매 한지 무려 1년이 넘은 12월 10일에 사이버펑크 2077 패키지가 내 손에 들어왔다. 아직 5시간 정도밖에 플레이하지 못한 상태라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초반 느낌이나 월드는 마음에 든다. 안타깝게도 콘솔 버전은 버그와 성능 문제가 심각한 것 같지만 PC 버전은 그나마 덜 한 모양이다.(5시간 플레이하는 동안 NPC가 벽을 뚫고 지나가거나 오브젝트가 공중에 떠있는 등의 버그 몇 번 발생) CDPR의 전작 위쳐 3도 출시 초기 버그나 최적화 문제로 신나게 욕먹다가 꾸준한 사후관리와 유저 친화적인 DLC 정책 등으로 신뢰를 회복한 전력이 있는 만큼 빠르게 개선해 주길 기대한다.
니어: 오토마타 * 직접적인 스토리 언급은 하지 않으나, 게임 구성 요소 등에 관한 스포일러성 내용이 있을 수 있음 니어: 오토마타(이하 오토마타)가 한창 핫했던 2-3년 전에는 별로 이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일본식 중2병 감성의 캐릭터(2B) 빨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실제 해본 결과 이 말이 틀리진 않았다), 세계관이나 특히 스토리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가 많았기에 지난 PSN 50% 할인 때 구입해서 플레이하게 됐다. 일단 전부터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3회차까지 반복 플레이를 통해 총 5가지의 엔딩을 봐야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한번 클리어 한 게임은 다시 플레이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구조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2회차 플레이는 조작 캐릭터만 2B에..
용과 같이 5: 꿈을 이루는 자 (리마스터) 시리즈 최대의 볼륨을 자랑하는 용과 같이 5(이하 용5)를 플레이타임 58시간 만에 마쳤다. 역대 최다인 5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기존 서브 스토리, 미니 게임으로도 모자라 캐릭터마다 별도의 스토리라인이 포함된 '어나더 드라마'까지 추가돼서 콘텐츠가 아주 방대하다. 게임의 배경도 전작들에 등장하던 도쿄와 오사카 외에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까지 일본의 주요 도시 5곳이 등장해 볼륨이 상당히 커졌다. 주인공은 전작 용과 같이 4의 키류와 사에지마, 아키야마에 하루카와 신규 캐릭터인 시나다까지 5명인데, 중년 아저씨들로만 진행하다 갑자기 하루카로 플레이하게 되는 시점에선 뭔가 모를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루카는 게임 플레이도 아저씨들과 전혀 다른데, 아이돌이 되기 위해 레슨을 받고 TV 프로그램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