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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 Flames - The Jester Race (1995) 멜로딕데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락/메탈을 오래 들어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접하게되는 앨범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멜로딕데스라는 형태의 음악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데스라고 하기엔 연약해보일정도로 파괴력도 없고 뻔한 코드진행에 멜로디도 촌스럽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90년대중반 당시에는 참신하고 신선한 형태의 음악이었고 이후 많은 후배 밴드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고등학교때 이 앨범에 실린 Artifacts of the Balck Rain의 라이브 비디오를 통해 인 플레임스를 처음 보게됐는데 일단 기존 데스메탈 밴드들에게 느꼈던 지나치게 단순, 무식, 반복적인 패턴으로인한 졸음현상이 없다는 것과, 데스도 이렇게 신날 수 있고 멜로디라인이 강조되서 ..
Red Hot Chili Peppers - Californication (1999) 레드핫의 음악이 좋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앨범. [Blood Sugar Sex Magik]이나 [One Hot Minute]에선 찾아 볼 수 없던 풍성해진 사운드, 좀 더 유연해지고 좀 더 쉬워지고 강조된 멜로디라인. 기존 앨범들에비해 확실히 대중친화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레드핫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그루브와 펑키한 리듬은 그대로 살리고 있다. 노래하는지 랩하는지 애매하던 앤서니의 보컬은 많은곡에서 확실히 노래를 하고있다. Around The World, Scar Tissue, Otherside, Californication등 히트곡도 가장 많이 배출했고 상업적으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건조하고 빡빡하던 이전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앨범의 쉽고 흥겹고 세련된 음악이 좋..
Red Hot Chili Peppers - Blood Sugar Sex Magik (1991) 고등학교때 우연히 보게된 Under the Bridge의 뮤비에 좋은 인상을 받고 이곡이 실린 이 앨범을 듣게 됐는데,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 대한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그저 Under the Bridge만 생각하고 접한 이 앨범의 실체는 정말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속았다는 기분과 의외의 수확이라는 기분이 동시에 드는 그런것. 그때당시 이런식으로 펑키 그루브가 충만하고 노래하는듯 랩하는듯 불러재끼는 락음악은 낯선것이었기에 적응안되면서도 신선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은 아니었다는거. 흥미롭지만 일단 이 앨범은 아니었다.
U2 - Achtung Baby (1991) 내 스물한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음반. U2가 처음으로 일렉트로니카와의 접목을 시도한 음반. U2의 앨범들중 가장 많이 들은 음반. U2의 곡들중 가장 좋아하는 One이 실려있는 음반.
The Smiths - Singles (1995) 브릿팝을 듣다보면 스미스와 모리세이, 자니마의 이름을 언젠간 듣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스미스에 대한 호기심을 한방에 해결해주며 입문용으로도 아주 적합한 앨범으로 스미스의 싱글히트곡들을 몽땅 모아놓은 앨범이다. 이만한 컴필레이션 음반 많지않다.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1989)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브릿팝 사운드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앨범이다. 스미스가 현대 브릿팝의 아버지격이라면 스톤 로지스는 브릿팝의 큰형님 대우정도는 해줘야 마땅함에도 90년대중반 이후의 브릿팝을 들어온 사람들에게 스톤 로지스는 별볼일 없는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번은 어떤 음악 커뮤니티에서 자칭 브릿팝 매니아라는 사람이 콜드플레이나 라디오헤드, 버브, 오아시스, 맨선등을 좋아한다며 스미스나 스톤 로지스는 이들보다도 수준이 낮다는식의 글을 쓴걸 본적이 있는데, 이건 마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한 초등학생이 이승철을 보고 좀 더 노력하면 조성모같은 가수가 될 수 있겠다고 했던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어쨌건 소위 맨체스터 사운드라 불리는 락과 댄서블한 리듬이 결합된 형태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국..
Pantera - Far Beyond Driven (1994) 판테라의 몰락이라고 얘기한다면 너무 심한 표현이겠지만 솔직히 나는 이 앨범을 듣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메탈밴드들이 성공을 거듭하고 해가 지날수록 약해지고 대중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판테라의 경우는 그반대로 오히려 전작들보다 더 무식하게 때려부수는 사운드를 담고있다. 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주던 시기적절한 템포조절과 역동적인 리듬감이 많이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모두 과격함으로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시원하고 신나게 즐기기보다는 독기를 품고 악으로 깡으로 똘똘뭉친듯한 그런모습인데 솔직히 그런음악이라면 꼭 판테라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밴드들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판테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던 판테라의 요소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던 앨범이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
Pantera - Vulgar Display of Power (1992) 쥬다스와 아이언메이든은 기력이 다하고 메탈리카와 메가데스도 힘이 빠져버린 90년대초 헤비메탈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던 판테라의 최고걸작. 스래쉬메탈의 정교하고 짜임새있는 연주에 하드코어의 과격함을 동시에 갖춘 알짜 메탈 사운드. Fucking Hostile, This Love, Walk, Rise, Hollow등 히트곡도 많이 나온 앨범이다. 과격하고 극단적인 음악의 대표격인 하드코어나 데스, 익스트림계통보다 오히려 더 박력있고 역동적이며 원초적인 앨범. 안좋아 할 수 가 없다. 고딩시절 난 이 앨범을 듣고 5천원짜리 동대문 짭티가 아닌 3만6천원짜리 판테라 오리지날 수입티셔츠를 사입는것으로 그들에대한 경의를 표했다.
Pantera - Cowboys From Hell (1990) 스래쉬메탈과 하드코어의 경계선에서 90년대 저물어가던 헤비메탈에 휘발유를 뿌려버린 장본인 판테라의 메이저 데뷔작. 데스메탈의 그로울링보다 더 살벌한 필립 안젤모의 돼지멱따는 짐승같은 보컬과 무작정 후리기가 아닌 적당한 완급조절과 헤비하면서도 절도있고 그루브한 다임백의 기타리프. 정말 순도100% 메탈 그 자체다. Cowboys From Hell, Psycho Holiday는 메탈역사에 남을만한 명곡이고 Cemetery Gates같은 곡은 판테라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다.
Type O Negative - Bloody Kisses (1993) 고등학교 시절 음감실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심상치않은 뮤비를 보게 됐다. 굵직하고 느끼한 목소리의 떡대가 콘트라베이스를 메고 눈알을 뒤집어까며 노래를 하는데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곡이 바로 이 앨범에 실린 타입 오 네가티브의 명곡 Black No.1이었는데 그 음산하면서도 박력있는 모습에 반해 앨범을 사버렸다. 느릿한 템포와 어둡고 묵직한 고딕 분위기에 스래쉬메탈의 느낌이 나는 리프도 종종 섞여있고 어떤부분에선 뉴에이지스러운 느낌도 있다. 이 앨범의 또다른 히트곡인 Christian Woman의 뮤비도 노골적이고 난감한데 이들의 음악에 성적인 코드가 상당부분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켓사진부터 어느정도 삘이 오지만 처음 CD를 사서 틀었을때 난데없이 여자 신음소리가 나와서 깜짝..
Stereophonics - Word Gets Around (1997) 데뷔초 언론에서 오아시스와 여러모로 닮았다고 얘기하던 스테레오포닉스. 가난한 노가다 집안에서 자란 오아시스와 웨일즈 촌뜨기였던 스테레오포닉스의 배경을 놓고 블루칼라적인 성향의 유사점을 말하는것이었는데, 글쎄 내가 보기엔 좀 억지스러운면이 있다. 오아시스는 초기부터 자신만만하다못해 오만한 인상을 주며 대놓고 성공을 자신했지만 스테레오포닉스의 경우 말그대로 수수하고 낙천적인 시골청년들일뿐이었다. 음악적으로도 오아시스처럼 비틀즈와 복고풍 락앤롤에 집착하지 않았고 차라리 매닉스의 데뷔앨범과 비슷한 느낌이다. 감성적이고 우울한색채도 느껴지지만 표현방식은 상당히 스트레이트하고 제법 하드하며 활기가 넘친다. 이런 형태의 음악은 적어도 나한테는 상당히 매력적인것이다. 켈리 존스의 칼칼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도 마음에 든다..
Oasis - Be Here Now (1997) 똑같은 결과를 놓고 '한결같다'와 '지루하다'의 서로 상반된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 이 앨범에 대한 내 느낌은 후자의 경우로 슬슬 오아시스의 음악도 약빨이 다 되어가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앨범이다. 꿋꿋이 자기들의 음악스타일을 고수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사람부터 오아시스 최고의 앨범이라는 사람, 혹은 Stand By Me한곡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라리 Stand By Me한곡만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는게 더 설득력 있겠다. 1집의 신선한 열정도 2집의 확실한 멜로디도 없는, 그렇다고 새로운모습을 보여준것도 아닌 그냥저냥 맥빠지는 느낌. 자기들말대로 비틀즈를 뛰어넘으려면 이정도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