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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JJ72 - JJ72 (2000) 처음 JJ72의 음악을 들었을때 곧바로 플라시보의 브라이언몰코가 떠올랐다. 또 어떤부분에선 매튜밸라미가 떠오르기도하고 그와중에 빌리코건의 대머리도 얼핏스쳐지나간다. 물론 의도한바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위에 거론된분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누구의 아류로 그친게아닌, 치열한 시장에서 나름대로 자기자리를 차지했던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터. JJ72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비슷한부류의 동료들처럼 우울하고 감성적이며 때론 감정을 격하게 표출하기도하는 스타일이지만 한없이 땅속으로 추락하는 그런느낌을 주지는않는다. 오히려 하늘하늘거리며 날아오르는듯한 그런 느낌이며 꽤나 격하면서도 섬세하고 맑고 풋풋하다. 이 JJ72의 데뷔앨범에는 유명한 October Swimmer와 오케스트레이..
Lasse Lindh - You Wake Up at Sea Tac (2002) 우연히 The Stuff를 듣고 느낌이 좋아서 앨범까지 찾아듣게되면서 라세린드에 대해 알게됐다. 인디 출신이라곤하지만 듣기 편한 목소리와 깔끔하게 손질된 사운드, 예쁘게 빠진 멜로디라인등 대중적인 요소들을 갖추고있어 브릿팝/모던락을 즐겨듣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소화가 가능한 그런 음악을 들려준다. 같은 스웨덴 국적을 가진 켄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것이고. 직접 본게 아니라 정확힌 모르겠지만 CF인지 드라마인지에 C'mon Through가 삽입되면서 국내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걸로 알고있다.
Doves - The Last Broadcast (2002) 오케스트라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보다 풍성해진 느낌을 주는 도브스의 두번째 앨범.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음악적 노선은 데뷔앨범과 다르지않다. M62 Song, Words, Satellites, There Goes the Fear, Caught By the River, Pounding등 좋은곡이 상당히 많은데,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1집만큼 깊게 빠져들진 못했던 음반이다.
Doves - Lost Soul (2000) 도브스의 데뷔앨범. Catch the Sun과 같은 소프트한곡도 있긴하지만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회색빛 짙은 음울한 정서로 가득하다. 하지만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처절한 분위기는 아니므로 편하게 듣기에 부담이 없다. 일반적인 브릿팝 사운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주술적이고 최면적인 요소가 있어 드림팝이나 싸이키델릭한 느낌도 가미되어있다. 처음 들었을때 가장 먼저 귀에 꽂혔던 Here It Comes와 Sea Song, 그리고 Rise, The Man Who Told Everything나 Melody Calls같은곡도 괜찮다. 브릿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싫어할순 없는 음반.
At the Drive-In - Relationship of Command (2000) 단 한장의 앨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는 돌연 뿔뿔이 갈라져버린 앳더드라이브인의 출세작 겸 유작. 음악성이나 곡의 좋고 나쁨을 다 떠나서 귀를 통해 심장으로 전해져오는 이들의 엄청난 에너지는 신선한 충격 이었다. 결코 나이 먹고는 소화가 불가능해보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퍼포먼스. 이 앨범엔 젊음 그 자체가 담겨져있다. RATM 초기의 광기어린 분노와 에너지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에게 어느정도의 위안과, 훗날 이모코어에도 제법 영향을 준 음반이다.
Collective Soul - Dosage (1999) 콜렉티브소울의 음반은 뭘 사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늘 평균이상의 좋은 음반만을 낸다는 얘기이고 그러한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낸것도 다 콜렉티브소울의 꾸준한 모습덕분일것이다. 4번째 앨범이 되는 [Dosage]에서는 아마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곡인 Heavy를 비롯해 Run, Crown, 그리고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곡인 Needs등을 담고있다. +
Arnold - Bahama (2001) 전작 [Hillside]보다는 풍성해진 느낌이 들긴하지만 특유의 낡은 느낌은 여전하다. 의외의 경쾌함을 주는 Tiny Car와 Easy, 오르간소리가 묘하게 매력적인 Jus De Lune같은곡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Oh My때문이다.
Arnold - Hillside (1998) 포크, 컨트리 베이스에 싸이키델릭한 양념을 치고, 로파이적인 색채로 마무리한 느낌. 그다지 밝고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궁상맞지도 않다. 대체로 편안하게 흘러가지만 Hillside, Windsdor Park 같은곡은 특히 좋다. 메이저 브릿팝에 싫증이 난다면 한번 들어볼만한 음반.
이박사 - Epaksa.003 (2003) 내가 박사님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건 2000년 여름이었다. 이듬해 인터넷을 타고 이박사 신드롬이 일어났지만 대부분 그당시 유행하던 엽기코드와 맞물려 코믹한부분에 촛점이 맞춰져있었을뿐 그의 음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별로 없었다. 이 앨범은 앨범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짜집기 앨범들을 제외한 정규 3번째 앨범으로 2003년에 발매됐다. 이미 이박사 열풍이 한때의 유행처럼 지나가버린뒤에 나온것이라 사람들도 별로 주목하지 않은 음반이다. 하지만 이앨범은 기존 이박사의 스타일이던 소위 테크노가 가미된 뽕짝에서 벗어나 디스코, 펑키, 하우스 심지어 락까지 시도하는 그야말로 진지하게 음악적으로 접근한 놀라운 앨범이다. 난 이 앨범을 듣고나서 그를 한국의 자미로콰이라 부르게 됐다. 농담이 아니다.
Brutal Truth - Extreme Conditions Demand Extreme Responses (1992) 왕년에 데스나 코어계열을 좀 들었다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 들으면서 머리흔들어보지 않은 사람 별로 없을것이다. 점잖게 표현하자면 초과격 개무식 지랄발광 사운드쯤 되겠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사실 이쪽 계통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이 앨범처럼 소위 그바닥에서 '명반'으로 통하는 음반들은 한번쯤 들어볼 가치가 있다. 그라인드코어란 어떤음악인지 알고싶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면 80%정도는 해결이되며, 감수성 풍부하던 나의 어린 심장에 철퇴를 휘둘러주셨던 Walking Corpse는 특히나 뜻깊은 곡이다.
Enuff Z'nuff - Strength (1991) 80년대 후반 LA메탈/팝메탈의 막차를 타셨던 이너프 즈너프의 2번째 앨범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던 앨범이다. 그 시절 잘나가던 다른팀들에 비해 그리 좋은평가는 못받은 밴드였지만, 앨범 2,3개 내놓고 해체했음에도 슈퍼스타로 기억되는이들과는 달리 최근까지도 앨범을 내는등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는 팀이다.
Nine Days - The Madding Crowd (2000)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인지도가 없는편이지만 이런 평범하다면 평범한 모던락을 들고 데뷔해서 AMG에서 별 4.5개를 받아낸건 우연은 아니었을거다. Absolutely(Story of a Girl)로 제법 히트도 했고 If I Am, Back to Me, Bitter, Revolve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Sometimes등 좋은곡들이 꽤 많다. 깔끔하고 심플하고 쉽고 명쾌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