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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Kent - Hagnesta Hill (2000) 켄트 정규 4집. 이 앨범부터 난 켄트의 앨범을 영어버전뿐만 아니라 스웨덴어버전도 같이 듣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국어로 부르는게 곡의 원래의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 결과 예상대로 같은곡이지만 언어에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랐고 개인적으로 스웨덴어로 부르는게 더 자연스럽고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 같았다. 못알아 듣는대도 불구하고 말이다. 묘하게 같은곡임에도 영어버전은 그냥 브릿팝 같은데 스웨덴어버전을 들으면 신비로운 제3세계 음악이 돼버리는거다. 경험과 명성(그리고 돈)이 쌓였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하지만 이 앨범부터 켄트의 음악은 전보다 세련되고 깔끔해지면서 자기들만의 고유의 색깔을 갖기 시작한다. Protection, Cowboys같은곡들 정말 좋다. 그리고 이 앨범을 스웨덴어판으로 듣지..
Kent - Isola (1997) 켄트의 3번째 앨범이자 영어버전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도전한 첫번째 앨범. 나도 이 앨범으로 켄트를 처음 접했다. 초기 라디오헤드의 감수성과 트래비스의 서정성, 스웨이드의 우울함과 빌리코건의 음성이 번갈아 떠오르는 느낌의 첫인상. 카디건스 이후 스웨덴 밴드에 또한번 놀라게 됐다. 역시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은가보다. 747을 시작으로 켄트에 푹 빠지는 계기가 된 앨범.
Attraction - Get Up N' Shake (1999) 별기대 없이 우연히 접해서 대박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팀도 그런 케이스 중 하나다. 80년대 LA메탈, 팝메탈의 재림. 첫곡 Get Up N' Shake가 시작되는 순간 그렇게 좋아하던 워런트와 포이즌의 전성기 모습이 교차되며 머릿속에 리플레이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경쾌하고 힘찬 멜로디와 군더더기없는 밝고 청량한 사운드. 아아, 80년대 그분들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정말 너무 좋아서 팔짝 뛸만한 앨범이다. 특히 기타가 예술인데 리프 한조각 한조각이 그시절 그사운드다. 하지만 이 앨범이 1999년도에 나왔다는 사실은 이들이 뜨기는커녕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이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어트랙션의 데뷔작인 이 앨범은 동시에 마지막 작품이 돼버린듯 하다.(이 앨범 이후로 지금까..
Ocean Colour Scene - Mechanical Wonder (2001) 오션컬러씬 통산 5집. Up on the Downside의 히트로 드디어 국내에서도 빛을 보게 된 앨범. 이 곡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상쾌한 분위기를 가진 정말 좋은곡이지만 지금까지의 이들의 스타일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때문인지 Up on the Downside만 듣고 좋아서 앨범을 샀다가 그곡빼고 나머진 다 별로라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꽤 있던것같다. 나머지곡들은 비교적 원래의 스타일(?)이긴 하나 이전의 앨범들보다는 확실히 먼지냄새를 맡기 힘들다. 그때문에 Up on the Downside와 같은곡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지루하고 이전의 복고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부족한 그런 어정쩡한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 앨범만 놓고보면 Sail on My Boat, If I..
Ocean Colour Scene - Marchin' Already (1997) 2집도 좋았지만 더 좋아진 세번째 앨범. 복고 사운드는 여전하고 곡들이 더 듣기 편안해졌다. Better Day같은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라인을 가진곡과 흥겨운 Travellers Tune, 잔잔하고 편안한 Debris Road, Tele He's Not Talking, 올드한 느낌의 It's a Beautiful Thing까지. 비슷한 활동시기와 복고라는 공통요소때문에 오아시스와 많이 비교가 되는데(사실 전혀 비슷하지 않다) 같은해 발매된 오아시스의 [Be Here Now]보다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때 훨씬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영국에서의 반응도 그러했고.(더 팔렸단 얘기다) 낡은 쇼파에 푹 파묻혀 듣고 싶은 앨범.
Ocean Colour Scene - Moseley Shoals (1996) 짬밥에 비해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오션컬러씬의 2집. 먼지 냄새 풀풀나는 제대로 된 복고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다. 물론 그 제대로 된 복고 사운드때문에 오히려 촌스럽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절대 어렵거나 심오한 음악은 아니지만 누구나 듣고 좋아할만한 대중적인 음반이라고 하긴 힘들겠다. 하지만 복고풍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어볼만한 앨범이고 비슷비슷한 브릿팝에 질려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들어볼 필요가 있는 앨범이다.
Valentine - Valentine (1995) 발렌타인의 정규3집으로 본격적인 발렌타인의 원맨쇼가 펼쳐지는 앨범이다. 모든곡을 쓰고 기타, 건반, 보컬등 드럼을 제외한 모든 파트를 혼자 소화한다. 셀프타이틀을 붙인것에서 보여지듯 뭔가 새로운 전환점을 삼고자 했음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오페라락의 시도가 그것이다. 첫곡 God만 들어봐도 이런 변화는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솔직히 난 장르적으로 본다면 퀸의 Bohemian Rhapsody보다 더 잘만든 곡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난 퀸을 좋아하며 퀸의 음악을 오페라락으로 단정짓는것도 싫어한다. 오페라락은 퀸이 시도한 다양한 음악들중 한가지였을뿐이다) 오페라락이란 꼬리표를 때더라도 드라마틱한 곡전개나 멜로디컬한 코러스부분등은 퀸의 향수가 느껴지기도한다. 피아노를 내세운 자켓처럼 전반적으로 건반의 사용이..
Valentine - No Turning Back (1994) 양주도 아니고 초코렛 먹는날도 아니다. 비록 우리나라나 미국시장에선 제3세계 음악 취급받지만 AOR장르가 활성화된 유럽이나 일본쪽에선 스타대접 받는 네덜란드의 귀공자 발렌타인의 앨범이다. (92,93년에 냈던 1,2집에서 좋은곡들만 뽑아서 발렌타인이란 이름으로 새로 낸 앨범이다) 이름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한 같은 네덜란드의 발렌시아와 좋은 비교가 되는 뮤지션인데 개인적으로 발렌타인의 음악을 더 즐겨들었다. 두장의 앨범에서 액기스만 뽑아놨으니 곡들이 다 좋을 수 밖에 없는데 발렌타인의 첫 히트 싱글이었던 Over and Over Again의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멜로디와 Only Your Love의 상큼발랄함, 어쿠스틱한 Angel of My Heart와 Miss You Eternally, I Bel..
Nickelback - Silver Side Up (2001) 5년전 가을이었던것 같다. 프리챌에서 음악방송을 할때였는데 거기서 친해진 캐나다에 거주중인 한 청취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 사람이 요즘 너무 좋아하는곡이라며 신청한것이 바로 이 앨범에 실린 How You Remind Me였다. 하지만 그때까지 락. 그것도 얼터쪽으론 나름대로 좀 듣는다고 생각하던 나도 니켈백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거였다. 그래서 '아 신인그룹인가보죠?' 라고 물었더니만 캐나다에선 이미 스타밴드고 지금 미국에서도 막 뜨고 있는 밴드라는 대답이.. 그렇게 망신을 당하며 메신저로 건네받아서 틀게된 How You Remind Me를 내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솔직히 처음 들었을땐 그냥 그렇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번 세번 듣다보니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라. 채드의 보컬은 제임스 핫필드가 얼..
Marilyn Manson - Antichrist Superstar (1996) 당시 국내에서는 [Smells Like Children]앨범의 Sweet Dream이 많이 알려지면서 맨슨의 엽기행각이 화제거리가 되고있었다. 지금은 그저 맛간 광대정도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10여년전 맨슨의 등장과 그 포스는 취향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무시 할 수 없는 그런것이었다. 주로 그의 음악보다는 요란한 퍼포먼스가 부각되었지만 잘 들어보면 곡들도 제법 좋고 짜임새 있으며 특히 맨슨의 라이브 실력은 퍼포먼스로 어필하는 밴드라 하기엔 상당히 뛰어난편이다. 또 그 각종 퍼포먼스나 쇼맨쉽도 그저 멋대로 또라이짓하는게 아닌 사전에 철저히 계획, 연출된점이란것도 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그만큼 이사람은 자기 컨셉과 캐릭터를 잘 구축했고 또 그에 맞게 노력을 한다는것이다. 음악적으론 별로 내 취향은..
New Radicals - Maybe You've Been Brainwashed Too (1998) 겉으로 보기엔 동네 노는형 같아보이는 그렉 알렉산더의 원맨 밴드 뉴 래디컬즈의 유일한 앨범. 역시 사람은 겉보기로 평가해선 안될일이다. 혼자 작곡, 보컬, 프로듀싱까지 해버리는거 자체는 그리 대단한게 아닐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이정도라면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흥겨운 복고풍 사운드로 들을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You Get What You Give와 코러스가 인상적인 Someday We'll Know, 차분한 느낌의 I Don't Wanna Die Anymore, 다른곡들과는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발라드 Crying Like a Church on Monday까지 좋은곡들이 줄줄. 이곳저곳 기웃거리지말고 앨범하나 더 내줬으면 좋겠는데.
Lifehouse - No Name Face (2000) 처음 라이프하우스가 Hanging By a Mement로 빌보드 모던락 챠트를 점령하며 대박을 쳤을때도 난 어리고 곱상한 녀석들이 한몫 잡아보려고 대세 스타일을 흉내낸게 아닌가 생각 했었다. 워낙에 그당시엔 비슷비슷한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 넘쳐났었기 때문에. 하지만 우연히 Sick Cycle Carousel을 듣고나서 심상치않은 녀석들이란걸 느꼈고 결국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본 후 이들에 대한 나의 편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런 밴드들이 피해갈 수 없는, 보컬이 에디 베더나 스캇 스탭과 비슷하다는 태클을 포함해서 사실 음악적으로는 그다지 독특할것은 없었지만 멤버들의 나이와 경력에 비해 제법 성숙한 분위기, 그리고 조금은 어둡고 아련한 그런 감정까지 머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청자들에게 결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