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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ake - Prolonging Magic (1998) 케잌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앨범이지만 난 이 앨범이 가장 좋다. 장난기섞인 독특한 요소들이 좀 사라지고 대신 컨트리, 포크적인 색채가 진해졌는데. 사람들은 평범해진 케잌은 원하지 않는가보다. 전작인 [Fashion Nugget]의 스타일과 비슷한 Never There가 인기를 끌었던것을 봐도 알 수 있는데 난 오히려 이곡이 별로다. 푸근하고 나긋나긋한 흥겨움이 가득. Guitar, Mexico, Walk On By, Let Me Go, Satan is My Motor같은곡들 정말 좋다.
Suicidal Tendencies - Suicidal Tendencies (1983) 하드코어 펑크가 무엇인지 알고싶다면 이 앨범을 들어라. 펑크 기반위에 헤비메탈, 스래쉬를 업고 랩을 내뱉으며 무작정 달린다. Institutionalized 같은곡에 맞춰 달리기엔 나도 이젠 후달리지만 사악하면서도 신나고 헤비하고 거기다 그루브까지. 하여간 달리기엔 최고다. I Saw Your Mommy, Two Sided Politics도 좋다. 요즘 기준으로 보기엔 좀 촌스러울지 몰라도 이 앨범이 80년대초에 나온것이란걸 생각하면 대단한 음반이다.
Gay Dad - Leisure Noise (1999) 팀이름은 좀 골때리지만 음악은 착실한 복고풍 브릿팝이다.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선 To Earth With Love, Joy!를 히트시키면서 제법 거물급 신인으로 취급받았던 밴드인데 2집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못하고 그뒤로 소식이 없다. 아마 해체했겠지. 뭐 그렇게 좋아한 밴드는 아니었기에 큰 아쉬움은 없지만 Oh Jim이나 My Son Mystic, Black Ghost같은곡들이 꽤 좋았던 괜찮은 앨범이다.
Slowdive - Souvlaki (1993) 두말하면 피곤한 슈게이징, 드림팝 명반. 이쪽계열에 관심을 가졌다면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Alison, Machine Gun, Sing, When the Sun Hits 등등 그냥 죽음이다. 몽롱한 꿈나라로의 초대.
Drugstore - White Magic for Lovers (1998)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때 '아. 이건.. 대박이다'하는 생각뿐이었다. 왜 대박이냐 묻는다면, 그냥 내 취향에 맞았으니까. 웬만큼 브릿팝이나 드림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좋아할만한 그런 음악이 가득 실려있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빛깔의 음악이지만 너무 가라앉지도 않고 너무 지글거리지도 않는 사운드속에 편안함과 나른함이 교차한다. 가녀린듯하면서 허스키한 이사벨의 보컬도 매력있고 곡들의 멜로디도 무척 좋다. 이쪽계열치고는 비교적 밝은(?)편이고 난해하지도 않아서 드림팝 입문용으로도 권할만하다. 톰 요크와 듀엣으로 부른 El President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은 음반이지만 Sober나 I Know I Could같은곡이 더 좋고 Never Come Down, I Don't Wanna be Here Withou..
Pulp - Different Class (1995) 브릿팝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반. 한소절만 들어도 펄프의 노래, 자비스 코커의 목소리란걸 알 수 있을만큼 독특한 색깔을 가진 밴드. 우울하면서도 댄서블하고 낭만적이면서 글래머러스하고,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미칠듯한 중독성을 가진 음악. 환상적인 뮤비를 보여준 Common People과 유명한 Disco 2000. Mis-Shapes, Something Changed등 일일이 거론하기가 귀찮을정도로 모든곡이 다 좋은 앨범이다.
Fuel - Sunburn (1998) 90년대 중후반 포스트 그런지의 인기속에 Shimmer라는 멋진 곡을 앞세워 나타난 퓨얼. 냉정히 따지자면 그리 특별한점 없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음악이지만 그렇기에 익숙하게 와닿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부분도 무시 할 수 없다. 인트로가 멋진 Bittersweet와 Sunburn, Jesus of a Gun도 좋다. 좋은 멜로디와 적당한 박력. 얼터나 포스트그런지를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는 앨범이다.
Eels - Beautiful Freak (1996) 어디선가 우연히 Novocaine for the Soul을 듣고 사버린 앨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행운이었다. 우울함을 잊게해주는 사람이 있고, 더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일스의 음악은 마치 내 기분을 이해한다는듯이 조용히 위로의말을 건네는 사람과도 같은 느낌이다. 외롭고 소외받은 영혼들을 위한 치료제. 우울함이 베어있지만 따뜻하다. 감동이나 전율이 아닌 동질감을 느끼게해주는 음악.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Muse - Showbiz (1999) 세기말에 등장한 문제작. 내 기억에 의하면 당시 뮤즈1집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었다. 먼저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아류들중 하나일뿐인 별볼일 없는 밴드라는 반응. 이중엔 지나친 오버로 닭살내지는 부담, 심한 경우 거부감과 구역질까지 난다는 혹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다른 한쪽은 뮤즈의 등장에 긍정적인 부류였는데 감정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지않고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뮤즈의 스타일이 상당히 매력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엔 솔직히 처음 앨범을 들었을땐 소위 이들의 오버사운드에 좀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거북함이 느껴진게 사실이다. 특히 매튜 밸라미의 그 시종일관 씁~씁~ 거리는 숨들이키는 소리는 정말이지.. 나로썬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부..
No Doubt - Tragic Kingdom (1995) 노 다웃하면 떠오르는것은? 1. Don't Speak 2. 그웬 스테파니 3. 스카펑크 4. 개빈 로스데일 대략 이정도일것이다. 사실 Don't Speak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노 다웃이 스카펑크 밴드라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이곡이 앨범내에서 혼자 따로노는듯이 느껴지는곡임과 동시에 이들을 돈방석에 앉혀준 곡이란것은 재미있는 부분이다. 어찌보면 라디오헤드의 Creep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Just a Girl이나 Spiderwebs같은 다른곡도 좋다고 해봐야 별로 의미없는 것이다.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락계의 마돈나란 별칭에 그웬 스테파니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거 같았는데, 이젠 마돈나가 자기 흉내를 낸다는말에 그런적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내는걸 보면 그웬 스테파니도 많이 크긴 컸나보다. ..
Teenage Fanclub - Grand Prix (1995) 90년대 브릿팝, 기타팝씬에서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밴드로 틴에이지 팬클럽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이 적절히 혼합된 형태의 음악은 심각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 편안함을 준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다르게 말하면 세련된 편곡이나 웅장한 스케일등과는 거리가 먼 다소 투박한 사운드지만 그위에 입혀져있는 멜로디라인은 명쾌하고 예쁘다. 이런점들이 틴에이지 팬클럽만의 특징을 만들었고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이너한 느낌을 주는 이유였다.(이들의 뿌리는 인디에 있다) 이 앨범은 많은 사람들이 틴에이지 팬클럽의 가장 뛰어난 앨범중 하나로 뽑는 앨범이고 전작들에 비해 크게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좀 더 대중적이고 팝적인 형태를 취한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로 이런 양상은 ..
Embrace - The Good Will Out (1998) 오아시스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지나 안정권에 들어섰을무렵 등장한 임브레이스. 비교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은 이 밴드의 CD에 제2의 오아시스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음악도 오아시스와 비슷한 노선인데다 임브레이스의 축이되는 맥나마라 형제들 또한 갤러거 형제와 비교하기에 딱 좋은 소스였다. 비교 당하는 당사자들은 기분 좋았을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신인 입장에서는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니 효과를 본 부분도 있었을거다. 어쨌건 식상한 '제2의 누구누구'라는 딱지는 무시하고 감상해보면 딱히 새로울건 없지만 듣기 좋게 잘 만든 브릿팝 앨범이다. 오아시스의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해도 확실히 오아시스보다는 더 서정적인 측면이 크고 Fireworks같은곡은 버브의 곡을 듣는듯한 느낌도 든다. All You Good ..